중국금융 이야기/위안화

위안화 환율 결정시스템과 시사점 & 문일지십(聞一知十)

아판티(阿凡提) 2016. 5. 24. 05:34

2015 말과 2016 1/4분기 위안화 환율이 급등과 급락을 거듭하면서  위안환 환율의 방향에 대한 예측이 중요해졌으며, 이를 위해서는 2015 8 11 도입된 중국의 새로운 환율제도의 내용과 도입배경, 향후 율에 대한 영향과 예상되는 부작용 등을 검토해야 한다.

 

8 11일부터 적용된 새로운 매매기준율 고시제도란 상하이 위안/ 은행간 외환시장에서 매일 아침 개장 전에 시장조성자들이 전일외환시장의 거래 종가(終價) 기타 시장 상황을 반영해서 당일 자신 환율 호가를 보고하도록 하고, 이를 외환거래센터가 취합해서  최고가와 최저가를  나머지의 가중 평균치를 당일 매매기준율

 고시하는 것이다.

 

물론 8 11 이전에도 인민은행은 이와 유사한 매매기준율 고시제도 운영하고 있었으나 전에는 시장조성자들이 당일 호가를 제시하는 있어 명확한 지침이 없었던 반면 이번에는 전일 시장의 종가 고하라는 구절을 명시한 점이 중요한 차이이다. 이러한 차이가 갖는 의미는  동안 중국 인민은행이  제도를 떻게 운영하고 있었는가를 살펴보면 조금 더 분명해진다. 

 

중국이 2005 7 21일부터 과거 달러당 8.3위안에 사실상 고정되었던고정환율제도를 폐지하고 이른바 복수통화 바스켓을 참고한 관리변동환율제 실시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2006 1월부터 외환거래센터가 시장조성자들의 환율 호가를 가중평균하여 매매기준율에 반영하는 환율시스템이 도입되었다.

 

그러나 실제로 인민은행은 이후에도 매년  5% 위안화 절상을 목표 삼아 매일의 은행간 외환시장의 매매기준율을 지극히 안정적으로 상시키는 방식으로 환율을 변동시켜왔다. 결과 2005 7 달러당 8.3위안이던 환율은 2008 7 달러당 6.8위안 수준으로 3년간  18% 절상되었다. 은행간 외환시장의 수급을 반영하기보다는 시장을 인민은행의 정책 의도를 실현하는 통로로 활용했던 것이다.

 

중국이 환율제도 변화를 발표한 직후에 IMF, 미국 재무부, EU집행위원 등이 환영 논평을  것도 새로운 환율제도가 전보다 한층 시장친화적인 시스템으로 바뀌었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2015 8 11 위안화 환율제도 변경 당시 인민은행이 향후 실효환율 안정을 새로운 시장개입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밝힌  ,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나, 추가 양적완화 등에 따른   엔화의 약세가 나타날 경우 실효환율을 안정화한다는 명분 아래 위안화 평가절하를 용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전망이 중국 내외의 투기적 수요나 자본유출로 연결될 경우, 효환율 안정이라는 새로운 기준이 요구하는 수준 이상으로 위안화의 하가 나타날  있고, 만일 인민은행이 실효환율의 안정을 새로운 타겟으로 삼아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할 경우에는 외환보유고의 급격한 소에 따른 시장심리 불안이 나타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인위적으로 위안화 환율을 조정해오던 중국 금융당국이 외부의 의혹의 눈길을 피하기 위해 시장친화적인 환율결정시스템을 갖춰나가고 있다. 만만치 않은 중국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는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것이다. 하지만 위안화 국제화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는 그들이 중장기적으로는 강세로 전환하지 않을까 여겨진다. 문일지십(聞一知十:하나를 들으면 열을 미루어 안다는 뜻으로, 총명하고 영특하다는 말 )이라는 말이 있다. 환율 결정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조정하고 있는 중국 금융당국을 일컫는 말이다. 아래 자료는 산업연구원에서 발표해 주었다.

 

 

 《논어()》 공야장()편에 나오는 말이다. 3천 명의 제자를 두었다고 전하는 공자에게는 여러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중 자공()은 재산을 모으는데 남다른 재주가 있어 공자가 세상을 돌아다니는 자금의 대부분을 뒷받침했다. 또 안회()는 가난했지만 총명하고 영리하여 공자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인()이라는 말을 내린 유일한 제자가 안회였으며, 자공공자로부터 비록 제사에 쓰이는 보배로운 그릇과 같다는 칭찬을 들었지만, 스스로의 재주를 믿고 자만심이 강하여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경계를 듣기도 했다.

 

하루는 공자자공을 불러 안회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자만심이 강한 자공의 속을 떠본 것이다. "너와 회를 비교하면 누가 더 잘 하겠느냐?()" 그러자 자공이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제가 어찌 회를 넘볼 수 있겠습니까. 회는 하나를 듣고도 열을 알지만 저는 하나를 들으면 겨우 둘 정도만 알 수 있을 뿐입니다( )."

‘문일지십’이란 말은 여기서 비롯되었다.

 

 

 

 

2016.5.24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위안화 환율 전망과 시사점(160504, 산업연구원).pdf

 

 

1492

 

 

 

 

 

 

 

 

위안화 환율 전망과 시사점(160504, 산업연구원).pdf
0.27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