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차를 마시면 하루 종일 위풍당당하고, 정오에 차를 마시면 일하는 것이 즐겁고, 저녁에 차를 마시면 정신이 들고 피로가 가신다”라는 말처럼 차는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신화와 전설을 통해 차 마시기에 내포된 문화적 의미를 살펴보자. 우리에게 농업의 신이자 의약의 신으로 알려진 신농(神農)은 각종 풀을 맛보다가 어느 날 72가지의 독이 몸에 퍼지자 차로 해독했다고 한다.
이처럼 약재로 사용된 차는 위진남북조 시기에 이르러 명상과 결합되면서 깨달음의 촉매제로 쓰이기 시작한다. 동굴에서 9년 간 잠을 자지 않고 수행한 보리달마(菩提達磨, ?~528)는 어느 날 졸음이 쏟아지자 화가 나서 자신의 눈꺼풀을 베어 땅에 내동댕이쳤다. 눈꺼풀을 버린 곳에서 차나무가 자랐다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때부터 승려들은 명상을 할 때 차를 마심으로써 졸음을 억제하고 정신을 맑게 하여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고자 했다. 특히 마조(馬祖, 709~788)선사의 ‘다선일미(茶禪一味)’, 조주(趙州, 778~897)선사의 ‘끽다거(喫茶去)’ 같은 화두를 통해 차는 선(禪)과 밀접한 관련을 맺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차 한 잔 속에 존재하는 위대한 선물을 만나는 여행 코스도 있음을 틱낫한 스님의 말을 빌어 전한다. “만약 당신이 아직 과거에 얽매여 시달린다면, 아직도 미래를 걱정하고 있거나 일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에 마음이 빼앗겼거나 노여움에 끌려다닌다면 당신은 자유로운 사람이 아니다.……차 명상은 마음을 붙잡는 것을 익히고, 당신의 영혼이 자유롭게 되는 것을 도와준다. 마음을 고요하게 머물게 하고 차를 마실 때 몸과 마음이 완전히 합일된다. 당신은 현재이며 당신이 마시는 차 또한 현실이다. 이것이 진정한 음다이다.” 차의 백미(白眉: 여럿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를 흠모한 글이다. 아래 자료는 '관행중국(인천대)' 의 글을 옮겨온 것이다.
백미는 흰 눈썹이란 뜻이다. 제갈량, 즉 제갈공명(諸葛孔明)과도 친교를 맺었던 마량(馬良)은 형제가 다섯이었다. 다섯 형제는 모두 자(字)에 상(常)이란 글자가 붙어 있었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은 그들 형제를 가리켜 ‘마씨오상(馬氏五常)’이라 일컬었다. |
2016.8.6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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