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龍 이해하기/중국 문화

2017년 정유년 중국의 춘제 & 장삼이사(張三李四)

아판티(阿凡提) 2017. 2. 4. 06:31

먼 옛날 깊은 산속에 '()'이라는 괴수가 살고 있었다. 뿔이 하나 달린 괴수 ''은 매년 섣달 그믐날이면 마을에 내려와 사람을 잡아먹어치웠다. 공포에 질려 살기를 수 해. 우연히 마을 사람들은 괴수 ''이 불빛, 큰소리, 붉은색을 무서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사람들은 ''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섣달 그믐날이 되면 붉은색 옷을 입고 홍등을 달았으며 붉은 종이를 벽에 붙이고 시끄러운 폭죽을 쏘아올렸다. 그리고는 집안에서 향을 피우고 기도하며 밤을 지새웠다. 이튿날인 새해 아침에는 집집마다 문을 열고 서로의 평안무사를 축하하고 새해인사를 나눴다. 중국의 춘제 (春節, )에 얽힌 전설이다.

 

지금도 중국인들은 춘제 기간에 붉은색 새해 장식물을 잔뜩 달고, 붉은색 의상을 입고는 가족들과 모여 만두를 빚어 먹고, 폭죽을 쏘아올린다. 그리고 정월 초하루에는 여전히 세배를 한다

 

중국은 춘롄(春聯)이라고 하여, 매 해 좋은 문구를 써서 출입문에 붙인다. 단독주택의 대문은 물론 아파트 각 집의 대문에도 춘롄이 걸린다. 보통 붉은 종이에 검은 글씨 혹은 황금색 글씨로 쓴다. 우리나라에서 '입춘대길'이라는 글귀를 쓰는 것과 비슷하다. 우리나라는 하얀 종이에 검은 글씨로 쓰지만, 중국에서는 장례식에만 하얀 종이에 검은 글씨를 쓴다.

 

짧게는 복()이라는 한 글자를 대문에 붙여놓는다. 중국어로 '복이 왔다(福到了)' '복이 거꾸로 됐다(福倒了)'의 발음이 같다고 해서 ''자를 위아래 상반되게 붙여놓는 경우가 많다.


섣달그믐 밤 12, 설날 새벽 0시면 폭죽놀이가 절정에 치닫는다. 중국의 폭죽놀이는 단체가 아닌 개인이 자비를 털어 폭죽을 사서 터뜨린다. 돈많은 부호의 경우 기천만원대의 돈을 들여 폭죽을 산다. 폭죽놀이는 이날 밤을 새워 이어진다. 생소한 외국인들은 이날 잠을 못이루기 십상이고, 각지에서 폭죽놀이로 인한 화재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이면 온 거리에 폭죽잔해가 수북히 쌓여있고, 매캐한 화약냄새가 여전히 남아있다

 

춘제날 중국인들은 세배를 하고 세뱃돈(훙바오, 紅包)을 받는다. 하지만 최근에는 현금보다는 핀테크 세뱃돈이 더 인기를 끄는 것 같다. 알리바바의 즈푸바오(支付寶), 텐센트의 웨이신(微信)페이 등은 훙바오 스마트폰 송금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 27일 중국판 카톡인 웨이신페이를 통한 세뱃돈 전송이 총 142억건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6%가량 급증한 것으로 위챗 사상 최고 기록이다. 28 0시 무렵에는 초당 오간 세뱃돈이 76만건에 달할 정도였다중국 대화(大華)은행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는 전체 중국인의 75%가 현금 대신 인터넷핀테크를 통해 세뱃돈을 주겠다고 답했다. 전년 대비 30% 늘어난 수치였다.

춘제 첫날부터 약 일주일 동안 베이징시 등 중국 각지에 위치한 불교와 도교 사원에서는 먀오후이(廟會) 행사가 진행된다. 먀오후이는 과거에는 일종의 종교행사로 시작했다. 그러던게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면서 노점상인들이 한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으며, 경극과 서커스, 각종 민속 공연이 벌어지면서 하나의 춘제문화로 자리잡았다. 올 춘제에도 베이징에서도 과거 황제들의 제사장소였던 톈탄(天壇)공원, 디탄(地壇)공원 등 약 20군데서 먀오후이가 열렸다.

중국에는 55개 소수민족이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자신만의 음력을 지니고 있거나, 일부는 종교적인 이유로 춘제를 지니지 않는다. 하지만 대부분은 춘제를 지내며, 새로운 한해의 도래를 축하한다장족(藏族)은 장족 특유의 음력을 지니고 있다. 중국의 춘제가 지난 후 며칠이면 장족의 춘제가 다가온다. 섣달그믐 해가질 무렵 오물과 오수를 서쪽에 버리는 의식을 한다. 묵은 때를 지는해와 함께 보낸다는 뜻이다. 설날에 하다(哈達, 흰색 긴 목도리)를 서로 선물하며 행복을 기원한다. 중국의 춘절은 말 그대로 장삼이사(張三李四:최명익()이 지은 단편소설)와 갑남을녀 함께 즐기는 큰 축제의 한마당이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아주경제기사 내용이다.

 

 

장삼이사(張三李四는 1941년 4월 《문장》 폐간호에 발표된 최명익의 단편소설이다. 일제강점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여 혼잡한 3등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자그마한 사건을 중심으로 보통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낸 세태소설이다. 특별한 사건이나 갈등 없이 열차를 타고내리는 사람들의 모습과 심리를 일인칭 화자의 시점에서 섬세하게 묘사하는 가운데 암울한 식민지시대의 말기적 증후와 인간의 속물적 근성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2017.2.4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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