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결함에 맞서 성공적인 투쟁을 벌인 사람은 부유해지거나 유명해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그가 성숙해진다는 것은 확실하다. 성숙함은 정신적, 육체적 재능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 IQ 테스트에서 고득점을 올리거나, 빨리 달리거나, 우아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성숙함은 비교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보다 더 나아서 얻는 게 아니라 이전의 자신보다 더 나아짐으로써 얻는 것이다. 그것은 어려운 시기에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고, 유혹을 받았을 때 굽히지 않는 사람이 됨으로써 얻을 수 있다. (473쪽)
진경준 검사장의 구속으로 대표되는 사회 각 분야 지도층의 민낯이 우리를 절망감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이는 개인의 일탈에 관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 인물이 조직의 상층부로 승진한 시스템의 문제이지요. 그러니 요즘 공무원, 법조, 정치권 등 공적인 분야에 얼마나 많은 '제2의 진경준'이 있을지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당연합니다.
미성숙한 인물이 리더가 되는 사회는 불행합니다. 돈이나 권력, 명예를 좇느라 성숙함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자신이 속한 조직과 사회는 물론이고 자기 자신 스스로를 불행에 빠뜨립니다.
데이비드 브룩스는 성숙함은 다른 사람보다 더 나아서 얻는 게 아니라 이전의 자신보다 더 나아짐으로써 얻는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성숙함은 어려운 시기에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고, 유혹을 받았을 때 굽히지 않는 사람이 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는 또 성숙함은 빛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성숙함은 사람들을 유명하게 만드는 성향들로 구축되는 것이 아니다. 성숙한 사람은 안정되고 통합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성숙한 사람은 내면이 조각난 상태에서 중심이 잡힌 상태로 변화한 사람이고, 마음의 불안과 동요에서 벗어난 사람이며, 삶의 의미와 목적에 관한 혼돈이 가라앉은 사람이다."
튀려하고 빛나려고만 하는, 동시에 깃털처럼 가볍고 안정되지 못한 인물이 리더로, 특히 공공 분야의 리더로 올라갈 수 있는 시스템을 뜯어 고쳐야 합니다. 미성숙한 사람이 아닌 성숙한 사람이 존경받고 리더가 되는 시스템으로 바꿔야 합니다.
한국판 입신양명(立身揚名: 출세하여 이름을 세상에 떨친다는 뜻, 원래는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한다는 뜻이 강했다. 그러나 입신양명의 좋은 취지는 변질돼 이미 조선조에서부터 오늘날과 같은 의미의 출세주의를 뜻하게 됨)이 우리 사회를 좀먹고 있다. 무엇보다 나 자신부터 어제의 나보다 더 나아지려 애쓰며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야 겠습니다. 위 글은 <예병일의 경제노트>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김재영은 “양명의식은 그동안 우리 역사에서 어떻게든 높은 지위를 차지해야만 안심할 수 있다는 관료주의적 사고가 그 바탕을 이루고 있다. 우리가 얼마나 이러한 지위에 집착하고 있는가는 그동안 조상신에 대한 신앙의 형식으로 신주에까지 관직명을 붙이고 비석을 세웠으며, 지금도 가보·명함·각종 모임 등에서 직함을 붙여 호칭을 사용하는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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