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龍 이해하기/고사성어, 추천하고픈 글

비교하지 않고 나에 집중하기 & 서시효빈(西施效嚬)

아판티(阿凡提) 2016. 8. 25. 05:16

사람은 어째서 남과 비교하고 싶어 할까요?...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사람들의 기사를 보면 부담감이나 초조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마음은 항상 바깥 세계를 향하고 직업,지위,수입,외관,학력,평가 등 여러 가지 정보를 모으며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려 듭니다. 이 심리는 무엇에 기인하는 것일까요

비교하는 목적은 한 가지입니다. 역시 인정욕구를 채워 안심하고 싶은 것이지요. “나도 꽤 괜찮은 사람이고, 나 정도면 나쁘지 않다‘라고 생각하고 싶은 것입니다.(144)

 

구사나기 류슌 등의 '반응하지 않는 연습' 중에서(위즈덤하우스)

 

 

'남과 비교하기'. 이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본질에 다가갈 수 있고 행복도 가까워집니다. 하지만 평범한 우리는 종종 이 '함정'에 빠져 초조해하고 평온을 잃어 버리곤 하지요.

 

남과 비교하려는 마음은 저자의 말대로 '인정욕구'를 채워 안심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외부 세상에 신경을 쓰면서 "그래, 이만하면 나도 꽤 괜찮은 편이야"라고 생각하고 싶은 겁니다. 그런데 이것에는 결정적인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타인의 인정'이라는 것이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것, 다른 사람이 결정하는 것이라는 점이 그것입니다. 내가 주체적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에 나에 대한 판단, 나의 행복이 좌우된다는 의미이니 문제인 것이지요.

 

이것 뿐만이 아닙니다. 남과 비교하며 만족하기 위해서는 항상 누구에게나 절대적인 우위에 서야 하는데, 현실 세상에서 그건 누구에게도 불가능한 일입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항상, 남보다 우위에 선다는 건 가능한 일이 아니지요. 그러니 남과 비교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불만'을 가져다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됩니다.

 

자신을 긍정하고 존중할 수 있다면 굳이 남과 비교할 필요가 없겠지요. 그런 불필요한 일에 마음 쓰며 안절부절할 필요가 없겠지요. 중국 고사에 서시효빈(西施效嚬:서시가 눈살을 찌푸린다는 뜻으로, 덮어놓고 남의 흉내를 내거나, 또는 남의 단점을 장점인 줄 알고 모방하는 어리석음)이란 말이 있죠. 남과 비교하려는 마음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나 자신에,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나의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위 글은 <예병일의 경제노트>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나무꾼의 딸로 저라산() 자락에서 태어났다고 전해지며 자세한 성장배경은 알려진 것이 없다. 평범한 집안에서 출생하였지만 뛰어난 미모를 타고났기에 많은 남자들이 그녀에게 연정을 품었다고 전한다.

 

그녀가 살았던 마을에서 절세의 미녀로 소문이 나 같은 마을에 사는 여자들은 무엇이든 서시의 흉내를 내면 아름답게 보일 것이라 생각했고 지병으로 앓던 심장병의 통증으로 찡그리는 서시의 얼굴까지 흉내를 냈다고 한다. 눈살을 찌푸린다는 의미의 서시효빈(西), 서시빈목(西) 서시가 가슴앓이를 한다는 의미의 서시봉심(西)이라는 말도 이러한 정황에서 유래되었다. 모두 본질을 망각하고 맹목적으로 남을 따라한다는 어리석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오()나라에 패망한 월왕() 구천()의 충신인 범려()가 서시를 데려다가, 호색가인 오왕() 부차()에게 바치고, 서시의 미색에 빠져 정치를 태만하게 한 부차를 마침내 멸망시켰다고도 전해지고 있다. 오나라가 멸망하고 부차에 대한 죄책감으로 강에 빠져 자살했다고도 하며 자신을 요부로 훈련시킨 범려와 함께 제나라로 가 그곳에서 장사를 통해 큰 재물을 모았다고도 전해진다.

 

 

2016.8.25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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