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성은 나약함과 다르다. 우리가 날마다 경험하는 불확실성과 위험과 감정 노출은 선택 가능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단 하나, 참여하느냐 아니냐다. 취약성을 받아들이고 그 취약성과 함께 참여하겠다는 의지가 강할수록 우리의 용기는 커지고 목표는 선명해진다. 반면 취약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 하면 할수록 두려움은 커지고 관계는 끊어진다.우리가 완벽 또는 무결점 상태가 될 때까지 경기장에 들어가지 않고 기다린다면 어떻게 될까?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를 놓치고, 소중한 관계를 희생시키고, 귀중한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고, 우리의 재능을 외면하게 된다. 오직 우리만 할 수 있는 독특하고 유익한 일을 할 수 없게 된다.(10쪽)
무언가를 '결정'하거나 '시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결정이나 시작이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예측 가능하고 안전한 상태'에서 이탈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그 이탈은 '불편'할 것이 분명하니까요.
하지만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고 시작하지 않는다면, 편안하고 안전하기야 하겠지만 당연히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시간만 갈 뿐입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미 대통령이 1910년 프랑스 소르본대에서 한 '공화국의 시민'이라는 연설의 한 대목을 소개합니다.
"비평하는 사람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강한 선수가 실수를 했다고 지적하거나 어떤 선수가 이러저러하게 하면 더 낫겠다고 훈수나 두는 사람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진짜 중요한 사람은 경기장에 서 있는 투사입니다. 그는 얼굴에 흙먼지와 땀과 피를 잔뜩 묻혀가며 용감하게 싸웁니다. 실책을 범하기도 하고 거듭 한계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모름지기 노력을 하면 실수를 하고 한계를 드러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경기장의 투사는 자신의 노력으로 경기를 치릅니다. 그는 위대한 열정이 무엇이고 위대한 헌신이 무엇인지 압니다. 그는 가치 있는 목표를 위해 온몸을 던집니다. 잘될 경우 그는 큰 성취감을 맛봅니다. 최악의 경우라 해도 그는 용기 있는 실패를 하는 겁니다."
저자가 '완벽'과 '무결점'은 매혹적인 말이지만 인간의 경험에 그런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더군요. 그러니 우리는 취약성을 받아 들이고 소심익익(小心翼翼: 대단히 조심하고 삼가는 모양. 뜻이 바뀌어 도량이 좁고 겁이 많아 벌벌 떠는 모양)에서 벗어나 무조건 경기장에 발을 들여놓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분명 관중석이 편안하고 안전할 겁니다. 하지만 그저 관중석에 앉아 비평이나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경기장 한 가운데로 걸어 들어가야 겠습니다. '대담하게 뛰어들기'(Daring Greatly)를 선택해야겠습니다. 위 글은 <예병일의 경제노트>에서 빌어온 것입니다.
《시경》〈대아(大雅)〉증민(蒸民)편에 나오는 시이다. 이 시는 선왕(宣王)의 명으로 중산보(仲山甫)가 제(齊)나라로 성을 쌓으러 갈 때 길보(吉甫)가 전송하며 노래한 것이다. |
벌써 한 해의 마무리를 해나가는 10월의 첫날이네요. 뜨거웠던 올 여름 날을 뒤돌아보며 마무리 준비를 잘 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2016.10.1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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