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龍 이해하기/중국 경제

차이나머니, 브렉시트 이후의 런던 알짜 부동산을 탐하다 & 금슬상화(琴瑟相和)

아판티(阿凡提) 2016. 10. 26. 05:19

지난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는 3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영국 기업의 가치가 하락하고 런던의 빌딩이 헐값으로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세계 각국 투자의 고수들이 영국으로 몰려들었다. 여기에 중국의 큰손들이 빠질 리 없다. 평소 눈여겨봤던 영국 부동산 매물을 싹쓸이하고 있다. 서울 강남과 이태원의 고가 부동산을 마구 사들이는 차이나머니 역시 브렉시트의 나비효과란 이야기가 나온다.



 

브렉시트로 가장 큰 손해를 본 중국인 투자자로 홍콩 최고 갑부인 리카싱이 꼽힌다. 그는 최근 영국 기업 인수와 부동산 투자에 집중해 왔다. 그런 리카싱이 브렉시트로 순식간에 10조원 넘는 손실을 입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2시간씩 영자신문을 읽는 노력파이자 글로벌 분산투자의 귀재인 리카싱조차 ‘브렉시트’란 초대형 변수는 고려하지 못한 것이다. 지금도 오래된 양복을 입고 싸구려 시계를 차고 다닐 정도로 검소한 리카싱은 올여름 88세 생일(米壽 )을 우울하게 보내야 했다.

 

차이나머니는 쏟아지는 저가 매물을 쓸어담다시피 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완커는 영국 대형 부동산 펀드 헨더슨이 내놓은 런던 중심부 메이페어 지역의 오피스 빌딩을 11500만 파운드( 1643억원)에 낚아챘다. 완커는 이미 2015 10월 런던 동부의 신흥 상업지역인 쇼디치 부동산개발사업 프로젝트 지분 20%를 매입하는 등 런던의 알짜 부동산을 조금씩 삼켜왔다. 브렉시트 이후 홍콩의 부동산개발업체 상치그룹은 프랑스계 은행인 소시에테제너럴(SG)의 런던 본사 빌딩을 8450만 파운드에 계약했고, 중국 쓰촨(四川)성 궈둥그룹은 영국 북부의 쇠락한 공업도시 셰필드를 활성화하는 프로젝트에 3년간 22000만 파운드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또는 영연방 국가에 대한 부동산 투자는 중국인들에게 자녀의 교육과 미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기도 하다. 한 자녀 정책으로 부모뿐 아니라 친조모, 외조모 등 6인이 집안의 귀한 자손 한 명을 뒷바라지하는 구조가 본격화되면서 이런 경향은 더 두드러지고 있다. 중산층 부모의 경우 자녀를 선진국으로 유학 보내고 현지에서 머물 수 있는 부동산까지 사주는 것이 부모들의 의무이자 노후 대책이 되고 있다.

 

브렉시트는 중국계 기업만이 아니라 영국 대도시의 주거용·상업용 부동산을 노리던 중국인 개인투자가들에게도 일생일대의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 다국적 부동산 기업인 CBRE에 따르면 영국은 유럽 내에서 중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으로 꼽힌다.  브렉시트로 휘청거린 영국이 돈 많은 새애인 중국과의 금슬상화(琴瑟相和: 거문고와 비파의 조화로운 화음처럼 부부 사이가 정답고 화목한 것을 이르는 말) 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덕분에 각 도시의 차이나타운도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 가장 큰 런던의 차이나타운은 부동산 거래를 위한 각종 정보와 함께 차이나머니가 유입되는 주요 통로가 되고 있다.  위 내용은 중앙일보 기사(2016.9.28일)를 옮겨온 것이다.

 

 

 《시경》 〈국풍()〉 관저편()에는 요조숙녀를 아내로 맞아 다정하게 지내고 싶다는 다음 구절이 실려 있다.



들쭉날쭉한 마름풀을[]
좌우로 헤치며 캐는구나[]
얌전하고 정숙한 숙녀를[]
거문고비파처럼 벗하고 싶다[]
 
거문고 소리와 비파 소리의 화음이 서로 잘 맞는 것처럼 사이좋은 부부를 말한다. 거문고비파를 탈 때 음률이 화합하듯이 부부 사이의 화평과 즐거움, 부부의 정이 좋아 서로 화합하는 부부관계를 비유하는 말이다.

 

 

2016.10.26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차이나머니, 브렉시트 이후의 런던 알짜 부동산을 탐하다(160929, 중앙일보).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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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머니, 브렉시트 이후의 런던 알짜 부동산을 탐하다(160929, 중앙일보).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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