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판티 이야기/나의 일상이야기

봉하마을을 다녀왔어요

아판티(阿凡提) 2011. 8. 3. 13:59

  아판티 고교 친구의 부친 장례식이 경남 진영에서 있었어요. 친구 부친은 금년 94세인데 자식들이 만들어 준 떡을 자시다가 갑자기 돌아가셨답니다. 장수하시고 아무런 고통없이 떠날 수 있는 것도 큰 복인 것 같아요. 특히 아판티의 아버님은 83세인데도 병상에 계시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튿날(2011.8.2일) 진행될 발인식(장례에서 사자(死者)가 빈소를 떠나 묘지로 향하는 절차)에 참석키 위해 진영 현지에서 하루 밤을 묵게 되었죠. 이튿날 발인식은 11시에 진행될 예정인지라 오전 시간을 이용하여 근처에 있는 봉하마을을 방문했답니다. 비가 제법 많이 내리고 있었는데 아판티 일행이 묘지에 참배할 때는 갑자기 비가 멈추어 주었지요. 행운이었을까요? 아니면 참배하러온 고교 후배들을 갸륵히 생각한 고인이 비를 멈추어 주었을까요? (아래 사진 왼쪽 끝이 아판티)

 

 

  휴가철인데다 비까지 내려 참배객이 많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고인이 투신하셨던 뒷 산의 부엉이 바위,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고즈넉히 자리잡은 사저 및 비가 그친 회색 하늘이 어우려져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만들어 내더군요. 특히 1만 5천 명이 고인에 대한 아쉬움을 적어놓은 바닥의 글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고인은 가셨어도 그에 대한 시민들의 미련은 계속 남아있었습니다. 우리 <중국금융 산책>가족들도 기회가 되면 한 번쯤 들려봐도 좋을 것 같았어요.

 

2011.8.3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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