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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는가, 그저 해야할 일을 처리하고 있는가? & 망양지탄(望洋之歎)

아판티(阿凡提) 2017. 3. 18. 05:39

꿈을 꾸는 삶이란 바로 ''로 사는 삶입니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자신의 내면적 욕망이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절대 타인의 꿈을 대신 꾸어주거나 대신 이루어줄 수 없습니다. 꿈은 나만의 고유한 동력에서 생겨납니다.

대다수가 공유하는 논리나 이성에 의해서가 아니라 나에게만 있는 궁금증과 호기심이 근원적으로 발동해서 생산된 것입니다. 그래서 ''는 꿈을 꿀 때 비로소 진정한 ''로 존재합니다. 이때는 내가 분리되어 존재하지 않습니다. 옹골찬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 차돌처럼 존재합니다. 자기가 바로 참여자이자 행위자가 됩니다. 비평가나 비판가로 비켜나 있지 않습니다. 구경꾼으로 살지 않습니다.(172)

 

최진석의 '탁월한 사유의 시선' 중에서(21세기북스)

 

(예병일의 경제노트)

 

얼마전 박세일 선생과 강봉균 선생의 부고를 접하고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활력 넘쳤던 그분들의 장년 시절을 뚜렷하게 기억하는 저로서는 인간의 삶이 길지 않다는 것을, 아니 정말 짧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길지 않은 삶을 사는데 중요한 것은 '나로서 사는 것'입니다. 남의 생각이나 시선이 아니라 내 생각과 시선으로 사는 겁니다. 그래야 살아가면서 충만함을, 보람을, 만족을 느낄 수 있을테니까요.

 

이와 관련해 최진석 교수가 책에서 이런 말을 했더군요. 내가 한 인간으로 잘 살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으면 다음의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보라는 겁니다.

"나는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는가?" 

"나의 삶이 내 꿈을 실현하는 과정으로 되어 있는가? 아니면 해야 하는 일들을 처리하는 과정으로 되어 있는가?"

 

길지 않은 삶입니다. 망양지탄(望洋之歎: 넓은 바다를 바라보고 감탄한다는 말로, 다른 사람의 위대함을 보고 자신의 미흡함을 부끄러워한다는 뜻)만 하지 말고,

일반명사가 아니라 고유명사인 ''로 살다 가겠다 생각한다면, 내가 지금 그저 해야할 일들을 처리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위 내용은 <예병일의 경제노트>에 있는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이 표현은 《장자》에 나오는 고사에 나옵니다. 황하를 지키는 물의 신 하백은 늘 자신의 힘에 도취되어 으스대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황하를 일주하며 자신의 힘을 확인하고자 하였습니다. 얼마를 내려가자 이윽고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은 너무나 넓어 사방을 둘러보아도 끝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제야 자신이 세상의 큰 모습에 비해 얼마나 초라한지를 확인하고 탄식했습니다.

이로부터 유래한 표현이 바로 망양지탄입니다.

앞서 이와 발음은 같지만 뜻이 다른 망양지탄()에 대해 배운 적이 있지요. 양을 잃고 탄식하는 인간처럼 학문의 길이 멀고도 험해 얻는 게 없음을 가리키는 표현이죠. 그런데 인간이기 때문에 후회와 반성을 거듭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것입니다. 하는 일이 완벽하고 평생 후회와 반성할 일이 없다면 그게 어디 인간인가요? 그래서 충신도 탄식을 멈추지 않습니다.

 

 2017.3.18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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