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龍 이해하기/고사성어, 추천하고픈 글

'나만의 고전' 목록이 나를 말해준다 & 죽마지우(竹馬之友)

아판티(阿凡提) 2017. 2. 11. 05:15

 

 

나만의 고전이 없다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아무리 많이 읽는다 해도 진정한 독서가라고 할 수 없다

2~3년 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을 다시 한 번 읽어보자. 그리고 그중에서 여전히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몇 권을 골라보자. 그렇게 선택한 책을 반복해서 읽어보자. 그러다 보면 어느새 진정한 독서가로 추앙받게 될 것이며, 곁에는 나만의 귀한 고전이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40)

 

와타나베 쇼이치의 '지적생활의 발견' 중에서(위즈덤하우스)

 

 

서가에 있는 책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줍니다. 지금 어떤 책을 읽고 있고, 지금까지 어떤 책을 읽어왔는가가 그를 말해줍니다.

 

"당신은 지금 반복해서 읽고 있는 책을 몇 권이나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그런 책이 있다면 어떤 책인가?"

저자의 물음입니다. 중요한 질문이지요

 

지금 반복해 읽고 있는 책이 무엇이며, 몇 권이나 되는가...

그 책들이 '나만의 고전'입니다. 그리고 그 리스트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줍니다.

 

고사성어에 죽마지우(竹馬之友: 죽마를 타던 옛 친구라는 뜻으로, 소꿉동무를 이르는 말)가 있듯이 죽마지서(竹馬之書)도 필요합니다. 오늘은 주말입니다. 시간을 내서 책장을 흝어보며 '나만의 고전' 리스트를 정리해보시기 바랍니다'나만의 고전' 목록 이 나를 말해줍니다. 이은 <예병일의 경제노트>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세설신어()》〈품조편()〉과 《진서()》〈은호전()〉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진()나라의 은호는 성품이 온후()하였으며, 학문 또한 박학()하였다. 젊어서 《노자()》와 《역경()》을 즐겨 읽었으며, 벼슬이 싫어 조상의 무덤을 십여 년째 지켰다. 그러나 당시 간문제()는 연거푸 공신을 잃는 변을 당해 현신()을 찾던 중, 은일()하던 은호에게 간청하였다. 결국 은호는 청을 이기지 못하고 건무장군() 양주자사()가 되어 조정에 나아갔다.

그러나 이것은 당시 촉()을 평정하고 돌아와 세력이 커지고 있던 환온()을 견제하려던 간문제의 계책이었다. 결국 은호와 환온은 서로 반목하게 되었다. 왕희지()가 나서서 둘 사이에 화해를 주선하였으나 은호가 거절하였다. 이 무렵, 5호16국()의 하나인 후조()의 왕 석계룡()이 죽자 호족() 간에 내분이 일어났다. 진나라는 이 기회를 이용해 중원을 회복하려 하였으며, 은호가 오주군사()로 출병하였다.

그러나 출병에 앞서 은호가 낙마를 하는 바람에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대패하였다. 이것을 두고 환온이 은호를 규탄하는 상소를 올려 서인()에 강등시키고 변방으로 귀양을 보냈다. 그런 다음 환온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은호는 어려서 나와 함께 죽마를 타고 놀던 친구다. 내가 죽마를 버리면 언제나 은호가 가지고 갔다. 그러니 그가 내 밑에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결국 은호는 변방의 귀양지에서 생을 마쳤다. 죽마는 대나무로 만든 말로, 아이들의 장난감이다. 죽마지우는 어릴 때의 친구, 즉 소꿉동무를 말한다.

이와 비슷한 말로 기죽지교(), 죽마지호() 등이 있다.

 

 

                                         2017.2.11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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