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龍 이해하기/고사성어, 추천하고픈 글

나는 지금 얼마나 생생히 살아 있는가 & 유암화명(柳暗花明)

아판티(阿凡提) 2017. 3. 30. 06:42

브라질의 건축가 오스카 니마이어는 104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매일 사무소에 나가면서 훌륭한 건축물을 꾸준히 설계했다. 그는 늙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었을까?

 

니마이어는 젊을 때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았고 그때의 가치관에 변함없이 충실했다. 그는 건축가로서 건물을 네모반듯하게 짓는 직각의 틀에서 건축을 해방시키고자 했다

그는 이런 의문을 품었다. 왜 집에는 풍경과 꽃과 여자와 자연의 모든 것처럼 곡선이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될까? 왜 집은 '구조적 논리' '기능주의' 대신 아름다움을 추구할 수 없을까? 왜 집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 안 되고 단조로운 유리 상자를 재생산하는 대신 '놀라움을 선사하면' 안될까?

그에게 건축은 쾌락을 위한 예술이었고, 그는 평생 '콘크리트의 예술가'로서 '순수창작'에 몰두해서 철근 콘크리트로 이룰 수 있는 기적을 보여주었다. 예술가로 사는 것은 자유롭게 설계한다는 의미였다. 그가 설계한 건물 외관을 보고 당혹해하는 사람들에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런 형태는 여태 본 적이 없으시군요." (393)

 

시어도어 젤딘의 '인생의 발견' 중엗서(어크로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장수시대를 맞아 누구나 언젠가는 꼭 마주치게 될 질문입니다.

 

브라질에 오스카 니마이어라는 건축가가 있었군요. 그는 104세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매일 자신의 일터에 나가 건축물을 꾸준히 설계했다고 합니다. 니마이어는 직각의 틀에서 건축을 해방시키려 했던 '콘크리트의 예술가'로 살다 떠났습니다

 

노년에도 니마이어처럼 '자신의 일'에 몰두하며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일이 무엇이든 상관 없습니다. 그런 모습이 우리가 추구해야하는 '나이 들어가는 모습'이겠지요.

 

"지금은 사람들에게 나이를 묻는 대신 얼마나 생생히 살아 있는지, 언제부터 더 이상 새로운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는지 알아내는 것이 더 유용하다. 나이는 핑계일 때가 많다."

저자의 말입니다.

 

지금 젊건 나이가 들었건, 현재의 나이와 관계 없이 한 번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세요.

 

"나는 지금 얼마나 생생히 살아 있는가?"

"나는 혹시 지금 더 이상 새로운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 글을 읽고 있는 <중국금융 산책가족> 여러분은 나이가 어떻게 되죠? 나이에 굴하지 않고 본인의 꿈을 펼쳐나가는 유암화명(柳暗花明: 버들은 우거져 그늘이 어둡고 꽃은 피어 환하다는 뜻으로, 시골의 아름다운 봄경치를 말함. 후에는 발전의 여지가 없어보이는 상황에서 재기와 희망이 트이는 것을 가리킴))의 자세가 필요한 때입니다. 위 글은 <예병일의 경제노트>에서 빌어온 것입니다.

 

 

 

 육유()는 송()나라의 유명한 애국 시인이었다. 강력한 금()나라의 침략을 받아 국운이 끝날 위기에 처하자, 송나라 조정은 죽더라도 끝까지 싸우자는 주전파와 무릎을 꿇더라도 현실적 이익을 챙기자는 주화파로 갈라져 시끄럽기 그지없었다.

결국 주화파가 득세하고 말았는데, 주전파에 속해 있던 육유는 실권을 장악한 진회() 등 주화파로부터 미움을 받아 출세의 길이 막혀 융흥()의 통판()이라는 보잘것 없는 자리로 쫓겨 가게 되었다.

 

‘그렇다. 이렇게 방 안에만 틀어박혀 있을 게 아니라 어디 멀리 돌아다니다가 오는 게 좋겠어.’
이렇게 생각한 육유는 집을 나섰다. 그리하여 새로운 마을에 도착하게 되었다.

‘세상에! 이런 아름다운 곳도 있었던가?’ 육유가 이렇게 생각하며 마을에 들어서자, 마을 사람들이 함빡 몰려나왔는데 그중 가장 연장자인 듯한 노인이 말했다.

“어서 오십시오. 이 마을에서는 외부인을 보기는 드뭅니다. 귀한 손님이 오셨으니 우리 집으로 모시겠습니다.” 그리고 “내년 봄에도 꼭 한번 오십시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육유는 약속하고, 마을 사람들의 배웅 속에 귀로에 올랐다. 집으로 돌아온 육유는 이 경험을 살려 ‘유산서촌(西)’이라는 유명한 칠언 율시를 지었는데, 그 제2연에서 이렇게 읊었다.

첩첩산중 길 없는 길을 가다 보니
[ 산중수부의무로]
‘버들 그늘 깊고 꽃 밝은’ 마을이 있었네
[ 유암화명우일촌]

 

 

2017.3.30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나는 지금 얼마나 생생히 살아 있는가(170222, 예병일의 경제노트).docx

1718

 

 

 

 

나는 지금 얼마나 생생히 살아 있는가(170222, 예병일의 경제노트).docx
0.03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