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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정'과 디오게네스의 청어 & 소심익익(小心翼翼)

아판티(阿凡提) 2017. 5. 27. 18:24

 

어느 날 한 제자가 철학자 디오게네스에게 물었습니다.

"마음의 평정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그의 대답은 엉뚱했습니다.

"청어 한 마리를 끈에 매달아서 온 마을을 끌고 돌아다녀보거라. 그러면 사람들은 너에 대한 조롱과 야유를 퍼부을 것이다."

 

권대욱의 '출근하는 당신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 중에서(리더스북)  

 

 

'내가 주인인 삶'을 살아가려면 무엇보다 남의 시선과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마음의 평정이 필요하다는 걸 잘 알면서도, 현실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지요.

 

"마음의 평정을 향한 첫걸음은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한 생각을 떨쳐버리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디오게네스의 말입니다. 그는 마음의 평정을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물은 제자에게 "청어 한 마리를 끈에 매달아서 온 마을을 끌고 돌아다녀보라"고 답하면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런 행동을 하면 분명 사람들이 조롱와 야유를 퍼부을 것인데, 그런 상황에서조차도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어야 마음의 평정을 얻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물론 우리가 실제로 물고기 한 마리를 끈에 매달고 끌며 길거리를 돌아다닐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정도의 상황에서도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 고민하지 않을 수 있는 강건함을 갖추려 평소에 준비하면 되겠지요

그런 마음의 평정을 가질 수 있다면, 우리는 소심익익(小心翼翼: 마음을 작게 하고 공경한다는 말로, 대단히 조심하고 삼간다는 뜻)하지 않고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서 자유로운, '내가 주인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위 내용은 <예병일의 경제노트>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시경》〈대아()〉증민()편에 나오는 시이다. 이 시는 선왕()의 명으로 중산보()가 제()나라로 성을 쌓으러 갈 때 길보()가 전송하며 노래한 것이다.

중산보지덕 유가유칙( ;중산보의 덕은 훌륭하고도 법도가 있네.)
영의령색 소심익익( ;훌륭한 거동에 훌륭한 모습이요 조심하고 공경하며)
고훈시식 위의시력( ;옛교훈을 본받으며 위의에 힘쓰고)
천자시약 명명사부( 使;천자를 따르며 밝게 명령을 펴드리네)

또 다음의 시는 ()나라 초기의 작품으로 문왕무왕을 기리는 시이다.

유차문왕 소심익익( ;문왕께선 삼가고 조심하셔서)
소사상제 율회다복( ;하느님을 밝게 섬기고 많은 복을 누리시니)
궐덕불회 이수방국( ;그분의 덕 어긋나지 않아 나라를 받으시었네.)
이처럼 국왕이나 절대자와 같은 매우 어려운 대상을 대할 때의 공경하는 마음과 삼가면서 조심하는 태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그 뜻이 변하여 도량이 좁고 겁이 많음을 뜻한다.  

 

 

 

2017.5.27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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