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龍 이해하기/중국 정치

中 정계 숨죽인 안방보험 게이트 & 남가일몽(南柯一夢)

아판티(阿凡提) 2017. 6. 28. 05:25

중국 안방보험은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늑대같은' 차이나머니의 대표주자다. 안방보험은 우리나라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했으며 우리은행 지분 4%를 취득한 바 있다. 안방보험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다. 2014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인수한 후 무서운 기세로 연거푸 해외 M&A를 성사시켰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극 직후 그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부동산거래 협상을 벌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었다. 그야말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핫한 글로벌 투자자라 하겠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던 안방보험에 ‘예상됐던 날벼락'이 떨어졌다. 안방보험의 급성장을 일궈온 우샤오후이(吳曉輝) 회장 신변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문이 나온게 이달 초. 출국금지 조치를 받았다는 설에 이어 당국에 연행됐다는 소문까지 나왔다. 이어 지난 13일 안방보험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우샤오후이 회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인해 회장직을 수행하지 못하게 됐음을 발표했다.

우샤오후이의 낙마로 인해 현지 금융권, 감독당국은 물론 중국 정가까지도 잔뜩 긴장한 표정이다. 특히 지금은 올 가을 당대회를 앞둔 민감한 시점이다. 중국 공산당 관계자나 금융감독 당국은 우샤오후이에 대해 함구한 채,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대체 우샤오후이가 누구길래 베이징 정가 전체가 숨을 죽이는 것인가. 최근 몇 년간 중국매체들의 보도를 토대로 '풍운아' 우샤오후이의 삶을 소개해본다.

안방보험그룹의 실제주주가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안방보험그룹에 덩샤오핑의 손녀딸, 천이의 아들이 연관된 만큼, 태자당의 자금이 차명의 형태로 안방보험에 들어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인다. 이 같은 배경에 안방보험의 글로벌 M&A과정에서 자금출처에 대한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그러던 중 지난 13일 우샤오후이가 낙마했다. 혐의는 ▲대주주의 차명투자 ▲자산 불법 해외반출 ▲자산매입 과정에서의 불법행위 등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자산매입 과정의 문제들에 대해서는 처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49일에는 중국의 보험업계를 총감독해온 샹쥔보 보감회 주석이 기율위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안방보험과 관련된 관료들의 부정부패나 비위행위가 철저히 조사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대주주 차명투자나 자산 해외 밀반출 부분은 간단치 않다. 만약 소문대로 안방보험에 태자당의 재산이 투자됐다면, 이는 경제이슈의 영역을 넘어선다. 게다가 올 가을 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우샤오후이의 꿈은 남가일몽(南柯一夢: 남쪽 나뭇가지에 걸린 꿈. 헛된 꿈 또는 인생의 덧없음을 가리킴)으로 그칠 것인가?
후싱더우(胡星斗) 베이징이공대 교수는 "우샤오후이의에 대한 조사가 단지 진상을 밝히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태자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만약 안방보험 배후에 있을 태자당까지 처벌대상으로 한다면,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 자칫 정권기반마저 불안해질 수 있다. 그렇다고 '반부패'를 기치로 하고 있는 시진핑 주석이 안방보험의 배후를 건드리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일정 기간 동안의 힘겨루기가 진행된 후, 결국은 시 주석과 중국공산당에 지분을 가지고 있는 '정치적 대주주'들의 협상을 통해 안방보험 게이트의 처리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아주경제> 기사를 옮겨온 것이다.

 

 

 

당나라에 순우분이란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가 술에 취해 집 앞 나무 그늘에서 잠이 들었을 때였습니다. 그 순간 어디선가 관리 둘이 나타났습니다. “저희는 괴안국 임금님의 명에 따라 귀인을 모시러 왔습니다.” 순우분은 그들을 따라 나무 구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그곳에서 기다리던 임금이 그를 반갑게 맞으며 사위를 삼았습니다.

 

이후 순우분은 남가군을 다스리라는 명을 받고 그곳에 부임, 수십 년 동안 선정을 베풀었고 그 공으로 재상의 자리에까지 올랐습니다. 그러나 이웃 단라국의 침공을 받아 고통을 받고 연이어 부인마저 세상을 뜨자 절망에 빠져 관직도 버린 채 상경했습니다. 그를 맞은 임금은 천도해야 할 것 같다며 그를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하였는데, 그때 마침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하도 신기하게 여긴 순우분이 자신이 기대 자던 나무를 살펴보자 뿌리 부근에 구멍이 있었고, 그 속에는 거대한 개미집이 있었습니다. 또한 그곳에서 남으로 뻗은 가지에도 개미떼가 있었습니다. 바로 남가군인 셈이지요. 놀라며 집으로 돌아간 순우분이 다음 날 다시 이곳을 찾자 전날 내린 비로 개미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천도한 셈이었지요. 이로부터 순우분은 나뭇가지 밑에서 꾼 꿈처럼 인생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 깨달았다고 합니다.

 

 

2017.6.28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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