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龍 이해하기/중국 문화

중국 취업, 한국인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 대한 이해가 먼저 & 청운지지(靑雲之志)

아판티(阿凡提) 2017. 11. 15. 00:00

중국에서 취업을 하고자 한다면 구직자마다 본인의 경력, 스펙에 따라 취업 가능한 기업 정보 수집을 시작으로 신중하게 준비하길 권한다. 필자는 수년간 중국 내 여러 기업 인사팀으로부터 한국인 구인 요청을 의뢰받고 상담을 진행하면서 한국인이 취업할 수 있는 기업을 다음과 같이 분류하게 됐다.

 

바로 중국진출 한국(외자)투자기업, 중국 내자기업, 중국진출 외국계(한국 투자기업 제외) 기업으로 분류하는 것인데, 해당 기업별 한국인을 구인하는 목적, 직무 내용, 스펙조건, 고용조건(급여, 복리후생)에 차이가 있으며 조직구조와 조직문화도 다르므로 중국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은 기업별 특징을 잘 이해해 중국 취업에 성공했으면 한다.

 

한국(외자) 투자기업에 취업해볼까?
한국(외자) 투자기업은 보통 한국에 본사를 두고 중국에 해외지사격으로 법인을 설립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한국 본사에서 책임자를 파견해 중국 현지직원들 위주로 고용해 조직을 만든다. 본사에서 파견된 책임자는 중국어 언어실력을 기준으로 파견된 것이 아니라 본사에서 다년간의 근무를 통한 숙련도와 전문성을 가지고 총책으로 파견을 온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통 한국 본사와의 원활한 소통업무,현지 직원과의 원활한 소통 및 관리, 중국 파트너와의 순조로운 비즈니스를 위해 한국인 중간관리 경력직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 경우 한국인 스펙조건은 중국에서의 생활경험(학업 또는 근무경력)에서 중국 현지문화, 중국인과의 교류에 자연스러운 사람을 선호한다.

 

중국 내자기업 도전은 어려울까?
중국 취업희망자들과 면담할 때면 종종 '중국 로컬기업에 취업하고 싶어요', '중국인들이랑 함께 일해야 진짜 중국 취업이죠!', '중국 로컬기업에 취업하는 거 멋있을 것 같아요', '중국어 많이 사용하고 싶어요' 등 기대에 가득찬 목소리로 도전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필자 역시 중국 로컬기업에 6년 이상 근무해 온 사람으로서 중국 내자기업 취업 도전에 적극 격려를 하는 편인데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가 돼있어야 하고, 잘 극복해야 하는 어려움들도 있음을 알려주고 싶다. 우선 중국 내자기업에서 한국인이 왜 필요할까, 또는 한국인이 필요한 중국 내자기업은 어디일까를 생각해봤으면 한다. 중국 내자기업에서 한국인 구인수요 포지션은 보통 한국인 고객(기업·개인)을 응대하는 직무, 한국 현지와 비즈니스 중이라 카운터(채널) 직무, 한국인의 전문 재능(IT 전문가·게임개발자·디자이너·엔지니어 등)이 필요한 직무 등이다.

 

중국은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많은 인구의 국가인만큼 외국계 기업이 아시아를 진출할 때 거점으로 우선 진출하게 되는 국가이다. 물론 산업 특징에 따라 일본 또는 한국, 홍콩 등을 우선 진출하는 기업도 있다. 중국 상하이에 가면 꼭 들르게 되는 푸동금융지역 및 와이탄은 누구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화려한 건축물들로 눈을 뗄 수 없어 기념사진을 찍게 만든다. 대부분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이 그 건물에 아시아 본사, 중국 본사 법인을 세워 중국을 아시아 거점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중국이 거점이라는 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이유는 이와 같은 외국계 기업이 대부분 한국까지 진출하지 않고 중국에서 한국인을 고용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자주 있기 때문이다. 즉, 한국에 진출하지 않고도 한국인을 통해 한국 비즈니스 또는 고객관리를 진행하는 경우이다. 이 경우 한국인에게 기대하는 바는 영어와 한국어의 고급수준이며, 중국어는 오히려 평가언어에서 제외되기도 한다. 근무환경에서 중국어를 필요로 하지 않고 모든 직원들이 영어로 교류가 가능하다는 뜻이며 해당 분야의 전문성 및 해당 경력만 보유하고 있다면 이 방향의 취업 도전도 가능하다.

 

이와 같이 기업들별 한국인 고용 목적과 인재상, 직무 내용이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여러 정보 및 특징을 잘 살펴본 후, 본인의 스펙 및 본인이 선호하는 방향에 맞춰 취업을 준비한다면 본인에게 경험도 되고 만족도도 높은, 성공적인 중국 취업을 통하여 청운지지(靑雲之志: '청운의 뜻'이란 의미로, 입신출세하고 싶은 마음 또는 고결하여 속세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마음을 비유)의 꿈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코트라>에서 발표해 주었다.

 

 

 

 일반적인 의미는 입신출세하려는 대망, 즉 높은 지위에 올라가고자 하는 뜻으로 '능운지지()'와 같은 말이다. 다음은 당나라 때의 문인 장구령()의 '거울을 비춰 백발을 보다'라는 뜻의 《조경견백발()》이라는 오언절구의 시이다.

옛날 청운의 뜻을 품고 벼슬길에 나아갔는데[宿]
다 늙은 지금에 와서 차질을 빚게 되었네[]
누가 알리요, 밝은 거울 속의 그림자와[]
그것을 보고 있는 내가 서로 측은히 여기고 있는 것을[]

위의 시에서 '청운지()'는 바로 입신 출세하여 높은 벼슬자리에 올라가고자 하는 마음을 나타낸 말이다. 이 시를 풀이하면, '그 옛날 푸른 꿈을 안고 재상이 되어 나라를 위해 힘을 다했으나, 뜻대로 되지 못하고 늙은 나이에 미끄러져 물러나고 말았다. 거울 속에 비친 백발을 보며 서글퍼하는 마음을 그 누가 알아주리오'라는 내용이다.

 

 

2017.11.15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중국 취업, 한국인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 대한 이해가 먼저(171103, 코트라).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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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취업, 한국인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 대한 이해가 먼저(171103, 코트라).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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