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龍 이해하기/고사성어, 추천하고픈 글

독창성? 그냥 '나 자신'을 더하는 것 & 일자천금(一字千金)

아판티(阿凡提) 2018. 5. 26. 05:46

 

 

어느 정도는 '누구나' 아직 손대지 않은 창의성의 저장고를 갖고 있다. 차분히 생각해보면 '독창성'이란 뭐 대단한 게 아니다. 그냥 보고, 듣고, 읽고, 기억한 것에 '나 자신'을 더하면 된다.

바로 그렇게 나 자신을 더해야 하기 때문에 '내 안에 있는' 자원을 개척하는 일이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해진다. 무의식의 창고에 기억과 이미지들을 저장해 두어야만 신호를 줬을 때 곧장 그것들이 밖으로 나올 수 있다.(6)

 

핼 스테빈스의 '카피 공부'중에서(윌북)

 

 

개념이 어려워서 어떻게 시작할지 잘 모르겠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는 '좋은 정의' 하나가 시작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독창성' 같은 추상적인 능력도 그렇습니다.

 

핼 스테빈스가 '독창성'을 이렇게 정의했더군요.

"뭐 대단한 게 아니다. 그냥 보고, 듣고, 읽고, 기억한 것에 '나 자신'을 더하면 되는 것이다."

 

보고 나니 시작이 훨씬 쉬워지는 느낌이 드시지요. 내가 지금까지 보고, 듣고, 읽은 것에 '나 자신'을 더하면 된다 하니 말입니다. 물론 '나 자신'이 무엇인가, 무얼 더할 것인가도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시작'하는데 있어 막막함과 부담감을 어느 정도는 덜어낼 수 있어 보입니다. '독창성'이란 것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대단한 것'은 아니라는 '격려'를 받은 셈이니 말입니다.

 

나의 ''에서 독창성을 발휘해야겠다 생각했다면, 막연한 부담감은 떨쳐버리고, 내가 지금까지 보고, 듣고, 읽은 것에 '나 자신'을 더하면 된다는 말을 기억하며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앞으로 많은 좋은 것들을 보고, 듣고, 읽으며 일자천금(一字千金:글자 한 자에 천금이라는 뜻으로, 매우 빼어난 글자나 시문을 비유)을 위해 '나의 저장고'를 풍요롭게 채워가야겠다는 생각도 해야겠습니다.

 

위 내용은 <예병일의 경제노트>에서 빌어온 것입니다.

 

 

 

 사기()》 〈여불위열전편()〉에 다음과 같이 전한다. 여불위의 집은 사용인이 1만 명이나 되었다. 당시 위()나라에는 신릉군(), 초()나라에는 춘신군(), 조()나라에는 평원군(), 제()나라에는 맹상군()이 있어, 모두가 뜻있는 선비를 존중하고 빈객을 좋아함을 서로 경쟁하였다. 이에 여불위는 진()나라가 강대함에도 불구하고 그들만 못한 것을 부끄럽게 여겼다. 따라서 그 또한 인사를 초치하고 빈객을 후대하기를, 어느새 그 수가 3,000명에 달했다. 이때 각 제후 밑에는 논객()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 순경() 등은 저서를 내어 학설을 자랑하였다.

여불위도 자기의 빈객들로 하여금 각기 견문한 바를 저술 편집하게 하여 팔람(), 육론(), 십이기() 등으로 모으니, 모두 26권 20만 자가 넘었다. 그리고 천지, 만물, 고금에 관한 모든 것이 망라되었다고 자칭하며, 책을 《여씨춘추()》라고 하였다. 여불위는 이 책을 수도 함양()의 성문 앞에 진열하고, 제후의 나라를 돌아다닌 선비나 빈객을 초대하였다. 그리고는, "여기에 한 글자라도 덧붙이거나 깎을 수 있는 자는 상금으로 천금을 주겠다"고 하였다. 여기서 '일자천금'이라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상금을 받아갔다는 기록이 없는 것으로 보아, 절대 권력자의 자기과시 또는 유능한 인재의 확보를 위한 것이 그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단지 '아주 훌륭한 글'이라는 뜻으로만 쓰인다.

 

                                                     2018.5.26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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