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중국 주식

최근 중국 증시의 하락 배경 & 사불급설(駟不及舌)

아판티(阿凡提) 2018. 6. 14. 05:23

상해종합지수는 2018.4월말 기준 1월 고점 대비 13.4% 하락(1.26일 3,558 → 4.27일 3,082)함으로써 기타 주요국 증시 대비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5.8일 현재 3,161)하였다. 동기간 중 심천성분지수는 10.7% 하락(1.26일 11,5574.27일 10,324)하였다.

 

중국 증시의 하락 배경을 보면 아래와 같다.

 

①최근 들어 중국 증시의 움직임은 글로벌 증시와 강한 연계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2월의 큰 폭 하락도 미 증시 변동에서 촉발되었다.

 

②중국 본토 주식시장에 대한 교차매매제도 도입 이후 미 증시와의 상관관계가 크게 증가하였다.

 

③미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25%) 관세를 부과하기로 발표(3.22)한 직후 상해종합지수는 3.4% 하락하였다.

 

④2017년말 중국의 기업부채GDP 대비 160%에 이르고 Shadow banking 규모도 100조 위안(약 16조 달러)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금융당국은 Shadow banking의 주요 수단인 자산관리상품(Wealth management product, WMP) 규제를 위해 17.11월 업계 의견수렴에 착수하였고, 공식 규제안 발표 시기 및 강도가 주식시장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종합하면, 연초 가파른 상승세에 대한 조정(1월중 상해종합지수 기준 +7.6%), 미국 증시 급락, 미·중 무역분쟁 금융규제 강화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등이 중국 증시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증시와의 연계성이 강해진 점, 높은 개인투자자 비중(거래대금 기준 70% 이상)에 따라 군집행동 성향이 강하다는 점 등이 사불급설(駟不及舌: 네 마리 말이 끄는 수레도 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말로, 소문은 빨리 퍼지니 말을 삼가하라는 뜻 )이 되어 하락폭을 확대시킨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한국은행 상해대표처>에서 발표해 주었다.

 

 

 

 논어()》의 〈안연편()〉에 나오는 말이며, 위()나라 대부 극자성()과 언변과 이재()에 뛰어난 자공()과의 대화에서 유래한다. 극자성이 자공에게 "군자는 그 바탕만 세우면 그만이지 무슨 까닭으로 문이 필요한가요"라고 물었다. 이에 자공이 "안타깝습니다. 당신의 말은 군자답지만 네 마리 말이 끄는 수레도 혀에 미치지 못합니다. 문이 질과 같고 질이 문과 같으면, 그것은 마치 호랑이 가죽과 표범 가죽을 개 가죽이나 양 가죽과 같다고 보는 이치와 같지요"라고 대답하였다. 자공이 말한 사불급설은 극자성이 실언한 것이니 말을 조심해서 하라는 뜻이다.

한국 속담에도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가 있다. 잘못 쓴 글은 지우면 그만이지만 말이란 한 번 내뱉으면 주어 담을 수 없으니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 뜻이다. 사불급설과 비슷한 글은 여러 문헌에도 있다. 《명심보감()》에는 "입은 사람을 상하게 하는 도끼요, 말은 혀를 베는 칼이다. 입을 막고 혀를 감추면 어디에 있든지 몸이 편안할 것이다."라고 되어 있다.

비슷한 말로 언비천리(: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는 뜻), 윤언여한(:땀이 몸 속으로 들어갈 수 없듯이 임금의 조칙은 한번 반포되면 취소할 수 없으니 신중을 기하라는 것을 비유한 말), 호령여한(:땀이 몸 속으로 들어갈 수 없듯이 한 번 내린 명령은 취소할 수 없음을 비유한 말), 이속우원(:담에도 귀가 달려 있으니 말을 삼가라는 뜻), 장유이(:담장에 귀가 있다는 말로, 말을 조심하라는 뜻), 악사천리(:나쁜 소문은 세상에 빨리 퍼진다는 뜻) 등이 있다. 

 

 

2018.6.14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최근 중국 증시의 하락 배경(180515, 한은상해).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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