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삼판시장 현황 및 전망 & 권토중래(捲土重來)

중국정부는 중소ㆍ벤처기업의 자금조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6년 1월 베이징 중관춘 하이테크 기술구에 신삼판시장을 설립하고 2012년 8월 상하이ㆍ톈진ㆍ우한의 국가급 신기술산업개발구로 확대하였으며 2013년 12월에는 전국으로 확대하였다. 

 

중국에는 현재 상하이ㆍ선전증권거래소의 메인보드(1판)와 창업판(2판), 신삼판(3판), 지역단위 장외시장(4판) 등 다원화된 자본시장 체계가 구축되어 있다. 신삼판시장은 전국 범위로 확대된 후 빠른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

• (등록기업수) 신삼판시장의 등록기업수는 2014년의 1,572개에서 2017년 9월 기준
11,594개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임
• (업종분포) 2016년 기준 제조업기업이 50.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IT(19.1%), 임대ㆍ상업서비스(5.0%), 과학연구ㆍ기술서비스(4.5%), 도소매(4.3%)
등 순으로 많음
• (지역분포) 등록기업은 경제 발달지역을 중심으로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광동(15.6%), 베이징(14.5%), 쟝쑤(12.3%), 저쟝(8.9%), 상하이(8.8%) 등 지역
에 분포
• (시가총액) 시가총액은 2017년 9월말 기준 5조 2,453억위안으로 전년의 두 배 수
준으로 빠르게 증가
• (거래량) 등록기업수에 비해 거래량은 미미한 수준으로 2017년 1~9월 기준 거래량 및 거래금액은 각각 314억주, 1,725억위안으로 같은 기간의 창업판 거래량 및 거래금액의 1.4%, 4.7%에 불과
• (회전율) 2016년 신삼판시장의 회전율은 20.7%로 상하이(192.4%)ㆍ선전(374.2%)
주식시장에 비해 유동성이 현저히 낮은 수준
• (자금조달 규모) 2017년 1~9월 누적 자금조달 규모는 986억위안으로 전년동기대
비 12.7% 증가

메인보드 및 창업판시장에 비해 완화된 신삼판시장의 상장요건 및 낮은 등록비용은 신삼판시장의 빠른 발전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삼판 시장은 중소ㆍ벤처기업에 대해 재무요건을 두지 않고 있고, 순익을 내지 않은 기업도 신청이 가능하며, 등록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신삼판시장은 중국의 다원화된 자본시장의 중요한 구성부분이며, 상대적으로 낮은 등록요건과 비용은 기업에게 자금조달 채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탈의 주요 퇴출방식으로 자리함으로써 짧은 기간 빠르게 성장하였다. 그러나 유동성 부족, 상하이ㆍ선전증권시장 이전상장 관련 제도 미비 등 미흡한 부분이 있으며, 향후 권토중래(捲土重來: 흙먼지를 일으키며 다시 돌아옴. 즉 실패하고 떠난 후 실력을 키워 다시 도전하는 모습)코자 하는 정부의 노력과 함께 다양한 제도변화가 전망된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자본시장연구원>에서 발표해 주었다.

 

 

 

권토는 수많은 말과 수레, 병사가 달릴 때 일어나는 흙먼지를 가리킵니다. 패하였지만 좌절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모습을 일컫는 말이지요. 중(重)은 ‘무겁다’는 뜻과 함께 ‘거듭, 다시’와 같은 의미도 갖습니다. 그래서 거듭 반복하는 것은 중복(重複), 여러 개가 겹쳐진 것은 중첩(重疊), 두 개가 거듭된 것은 이중(二重)이라고 합니다. 이 표현은 당나라 때의 시인 두목(杜牧, 803~852)이 오래 전에 사라진 항우를 기리며 쓴 시에 나오는 것인데요, 항우의 용맹함을 기리며 시를 감상해 볼까요. 勝敗兵家事不期 승패병가사불기 包羞忍恥是男兒 포수인치시남아 江東子弟多才俊 강동자제다재준 捲土重來未可知 권토중래미가지 이기고 짐은 병가의 일이라 알 수 없는 것 모욕을 안고 수치를 이겨내는 것이 곧 사나이요 강동의 젊은이 가운데 인재 또한 많으니 흙먼지를 일으키는 기세로 일어났다면 결과는 알 수 없었으리라.   강동은 항우의 고향을 가리키지요. 유방이 이끄는 한나라 군에 밀려 마지막에 몰린 항우는 강동 지방에 들어가 후일을 도모하라는 주위의 조언을 무시하고 장렬히 전사하고 맙니다. 영웅으로 살아온 그로서는 작은 고을에 숨어들어가는 수치를 견딜 수 없었던 것이지요. 시인은 그러한 항우의 마지막을 애석히 여겨 이런 시를 썼습니다.

 

2018.1.8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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