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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감력...중요한 것에 집중을 & 동량지재(棟梁之材)

아판티(阿凡提) 2018. 7. 14. 05:17

 

S선배가 대단한 점은 단순히 꾸중을 들어도 밝게 행동하는 것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교수님의 잔소리를 "~,." 하면서 넘기는 사이 그의 수술 실력도 부쩍 늘었습니다. 교수님의 수술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기술을 익힌 덕분이었죠.

S선배는 훗날 의국에서 가장 수술 실력이 뛰어난 의사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모두 S선배처럼 강인한 둔감력을 길러 어떤 일이든 훌훌 털어내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39)

 

와타나베 준이치의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중에서(다산초당)  

 

(예병일의 경제노트)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알고 그것에 집중하는 것이야말로 비즈니스에서건 개인의 삶에서건 가장 필요한 원칙입니다

그런데 그건 다르게 표현하면, 중요하지 않은 것은 무시하거나 버린다는 말이 됩니다

 

하지만 평범한 우리는 중요한 것은 물론, 중요하지 않은 것들도 모두 신경을 곤두세우고 관여하며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면서, 정작 정말 중요한 것에는 집중하지 못하게 되지요.

 

의사 출신으로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 와타나베 준이치. 그가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조금 더 둔감하게 살라'고 조언했더군요. 비슷한 맥락의 말입니다.

와타나베는 사소한 일을 민감하고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그리고 힘들고 곤란한 일일수록 둔감한 태도로,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흘려보내야 좋다고 말합니다.

 

저자가 이야기한 자신의 경험담이 인상적입니다. 그가 병원에 막 들어갔을 때, 세 기수 위인 S선배가 교수의 수술을 도와주는 제1 조수로 있었습니다. 그 선배는 교수 바로 옆에서 수술을 도와주며 교수의 잔소리와 꾸중에 무방비로 노출되었지요. 그런데 저자는 꾸중에 대한 S선배의 반응을 보고 놀랐습니다.

 

"S선배는 잔뜩 꾸지람을 듣고도 수술이 끝나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목욕을 했습니다. 마치 조금 전에 들었던 꾸지람을 모두 잊은 듯 말이죠. 목욕을 마치면 의국에 돌아가 동료들과 수술 이야기나 다양한 화젯거리를 안주 삼아 즐겁게 술잔을 기울였습니다. 바로 몇 시간 전까지 쉴 새 없이 야단맞던 사람이라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환히 웃으면서 말입니다. 이런 점이 S선배의 훌륭한 부분이었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조금만 혼나도 세상이 무너진 듯 충격을 받는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넉넉한 집안에서 태어나 야단 한 번 맞지 않고 금이야 옥이야 자란 친구가 있었는데, 그는 교수님이나 선배의 꾸중을 들으면 금세 기분이 가라앉아서 세상을 다 잃은 듯한 표정을 짓곤 했죠. 머리를 쥐어뜯으며 괴로워하다가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우거나, 화를 주체하지 못해 싸우는 사람도 본 적이 있습니다."

 

와타나베의 표현에 의하면, '강인한 둔감력'으로 무장했던 S선배. 그는 훗날 의국에서 가장 수술 실력이 뛰어난 의사가 되었다고 하지요.

 

둔감력이 무조건 주변에 무신경한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인식하고, 그 외의 것에는 둔감하게, 그리고 그 중요한 것에 집중하여 그 분야의 동량지재(棟梁之材:한 집안이나 나라의 중심이 되는 인재 )가 되는 것.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자세입니다.

 

위 글은 <예병일의경제노트>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동량이라 하면 집의 골격이 되는 중요한 요소를 가리킵니다. 그러니까 두 가지가 없으면 집이 설 수가 없죠. 따라서 동량과 같은 인재라고 하면 나라든 집안이든 자신의 두 어깨에 짊어지고 나아갈 중요한 인재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나라를 이끌어가는 선비들 가운데는 이런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2018.7.14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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