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벗의 도움을 받아 하루 사이에도 생각의 차이가 있어야 한다.
모름지기 날마다 이렇게 하며 강론함이 오래 되면 저절로 진보를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357쪽)
주희,여조겸 편저 '근사록집해1' 중에서(아카넷)
(예병일의 경제노트)
'一日間 意思差別'(일일간 의사차별).
"하루 사이에도 생각의 차이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알려주는 좋은 말입니다. 나태함과 안주를 경고하는 무겁고 무서운 조언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매일 매일 생각이 차이가 있고 행동이 달라진다면, '진전'이 없을 수 없겠지요.
'근사록집해'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메모'의 중요성도 강조합니다.
"마음속에 열리는 바가 있거든 곧 기록해 두어라. 생각하지 않으면 열렸던 마음이 다시 막히게 된다."
"의심스러운 뜻이 통하게 되자마라 곧 기록해 두면 이미 얻은 것은 잊지 않을 수 있고, 아직 얻지 못한 것은 진보할 수 있다. 기록해 두지 않으면 생각나지 않으니, 이는 '산골의 작은 길을 잠시 사용하지 않으면 띠풀이 막아버리는 것'과 같다."
하루 사이에도 생각의 차이가 있어야 한다...
내가 요즘 나태함에 빠져 제자리에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一日間 意思差別'(일일간 의사차별)이라는 문구를 되새겨보며 일취월장(日就月將: 나날이 발전해 나간다는 뜻 )을 생각합니다.
위 내용은 <예병일의 경제노트>에서 빌어온 것입니다.
|
일장월취(日將月就), 일진월보(日進月步)라고도 한다. 조금씩 쌓아나가 많은 것을 이루는 것 또는 끊임없이 노력하여 발전해 나아가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시경(詩經)》 〈주송(周頌)〉의 '경지(敬之)'에 유래하는 말로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나는 못난 소인배로 비록 총명하지도 신중하지도 않지만[維予小子, 不聰敬止.]
날로 이루고 달로 넓혀나가 배움을 이어나가 광명에 이를 것이니[日就月將, 學有緝熙于光明.]
맡은 일을 도와 나에게 밝은 덕행을 보여주오[佛時仔肩, 示我顯德行.]
원래 이 시는 중국 주(周)나라의 제2대 성왕(成王)에게 신하들이 경계의 말을 올리자, 성왕이 신하들의 말을 마음에 되새기며 답한 것이다. 자신의 자질이 부족하지만 부지런히 노력하면 학문이 높은 곳에 이를 것이니 그런 왕이 될 수 있도록 신하들 역시 훌륭한 학문과 행실을 보여주기를 부탁하는 내용이다.
이와 비슷한 뜻으로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