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龍 이해하기/고사성어, 추천하고픈 글

가까이서 보면 모든 것이 더 커 보인다 & 파천황(破天荒)

아판티(阿凡提) 2018. 9. 15. 05:53

인생의 모든 측면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은 훗날 돌이켜 생각할 때보다 훨씬 더 커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한발 뒤로 물러나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때로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날 때까지 결정을 미루는 것이 좋다.(321)

 

레이 달리오의 '원칙' 중에서(한빛비즈

 

(예병일의 경제노트)

 

'과대평가'.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때, 우리를 방해하곤 하는 주요 요인입니다. 우리가 현실을 전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지요.

 

저자 레이 달리오는 가까이서 보면 모든 것이 더 커 보인다고 말합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도 실제보다 훨씬 더 크게 느껴집니다. 우리가 그것들을 과대평가하기 쉽고, 그래서 판단을 잘못하기 쉽다는 얘깁니다.

 

새로운 것도 훌륭한 것에 비해 과대평가되기 쉽습니다. 새로운 것이 더 크게 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책을 고를 때, 종종 검증된 고전보다 최근 출간된 베스트셀러를 선택하곤 합니다. 저자는 이 경우 현명한 선택은 새로운 것보다는 검증된 훌륭한 것을 고르는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 올바르게 판단하려면 과대평가의 오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가까이서 볼 때, 그리고 새로운 것을 볼 때, 내가 파천황(破天荒: '천황' 이란 천지가 아직 열리지 않은 때의 혼돈한 상태인데, 이것을 깨뜨려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는 뜻)의 과대평가를 하기 쉽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위 내용은 <예병일의 경제노트>에서 빌어온 것입니다.

 

 

 

 이제까지 아무도 하지 못했던 일을 성취함을 비유하거나 썩 드문 성씨의 가문 또는 양반 없는 시골에서 인재가 나와 원래의 미천한 상태를 벗어남을 이르는 말이다.

 

()나라 때 형주()에서는 매년 관리등용시험에 응시자는 있었으나 합격자가 없어 사람들은 형주를 '천황'의 땅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유세가 처음으로 합격하자, 사람들은 천황을 깬 자가 나왔다며 유세를 가리켜 '파천황'이라고 일컬었다는 고사에서 비롯되었다.

 

나라 때 과거의 주류는 시부()의 창작 능력을 주로 한 학력검정시험인 진사과()였다. 시험자격은 각 지방에 설치한 국립학교의 성적이 우수한 자와 지방장관이 시행하는 선발시험에 합격하여 장관이 중앙에 추천하는 자의 두 종류가 있었다. 후자의 선발시험 합격자를 '해()'라고 불렀는데, 모든 일에 통달해 있는 사람이란 뜻이다.

다음은 송나라의 손광헌()이 지은 《북몽쇄언》 권4에 나오는 글로, 여기에 '해()'가 보인다. "나라의 형주는 의관들이 모이는 곳이니 해마다 사람들을 천거하여 해()로 보내도 이름을 많이 이루지 못한다. 이름하여 말하기를 '천황해()'라고 한다.

 

시종()이 된 유세가 형주의 해로서 급제했다. 그래서 '파천황'이라고 불렀다." 나라 때 형주는 학문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해마다 지방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을 중앙에 보냈지만, 급제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형주는 '천황해()'라고 불렸다. 그런데, 뒤에 시종이 된 유세가 형주의 지방시험 합격자로서 처음으로 중앙시험에 합격했다. 그래서 그를 일러 '파천황'이라고 했다.

유세의 급제가 얼마나 화제가 되었는가 하는 것은, 형남군절도사(使)인 최현()이 '파천황전()'이라고 하여 상금 70만 전을 유세에게 보낸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오늘날 이 말은 '전대미문()', '전인미답()', '미증유()'의 뜻으로 사용된다. 또, 벽성()이나 무반향()에서 인재가 나와 본디의 미천한 처지에서 벗어나는 일을 뜻하는 '파벽()'의 의미로도 쓰인다.

 

 

2018.9.15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2120

 

 

가까이서 보면 모든 것이 더 커 보인다(180813, 예병일의경제노트).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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