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중국 채권

"채권 디폴트 급증" 중국, 신평사 손보기 나섰나 & 오월동주(吳越同舟)

아판티(阿凡提) 2018. 10. 19. 05:30

중국 민간 신용평가회사 '다궁(大公)국제'가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1년간 영업 정지 처분을 받았다. 시장은 최근 중국기업의 회사채 디폴트(채무불이행)가 급증하는 책임 일부분이 신평사에 있다고 보고, 본보기로 다궁국제를 손 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외국계 신평사의 중국 시장 진출이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 들어 중국 회사채 시장에서 채권 디폴트는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한 상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들어 6월말까지 중국 회사채 디폴트 규모는 165억 위안( 275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2016 207억 위안의 80% 수준에 도달했다. 특히 디폴트가 발생한 채권 대부분이 'AA' 등급 이상 평가를 받은 것이었다. 이로 인해 중국 신용등급 평가 시장에 만연했던 신용등급 부풀리기 등 문제가 불거지며 중국 신평사의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됐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윈드사 통계에 따르면 다궁국제가 신용평가를 담당하는 채권은 2400개로, 현재 중국 신용평가 시장의 16%를 차지하고 있다이는 중국 최대 신용평가사인 중청신(中誠信) 30.24%, 롄허즈신(聯合資信) 23.79%, 상하이 신세기(新世紀) 16.81%에 이은 4위다.

 

 


국제 3대 신평사가 수십년, 백년 넘게 발전해 온 것과 달리 중국 신용평가 시장은 아직 발전 초기단계다. 특히 신용평가는 채권 발행 과정의 일부분으로, 신평사 지위는 높지 않았다대다수 신평사가 전문성이 부족하고, 데이터베이스나 기술 면에서 국제수준과 비교적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외국계 신평사들이 중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이미 올 3월말 외국계 신평사들에게 중국 신용평가 시장을 개방했다. 그동안 외국계 신평사들은 중국에서 본토 회사와 합작하는 형태로 중국 시장에 진출해 왔다. 무디스가 중청신과 합작 형식으로 업무협력을 진행하는 게 대표적이다. 오월동주(吳越同舟: 오나라와 월나라가 한배를 탔다는 뜻으로, 서로 미워하는 사이라도 어려운 상황에는 단결하여 서로 돕고 마음을 함께 한다는 말)의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아주경제>의 기사를 옮겨온 것이다.

 

 

 

 손자()》 〈구지()〉에 유래하는 말이다.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은 서로 싫어하지만 한배에 타서 강을 건너는데 풍우를 만나게 되면 왼손과 오른손처럼 서로 돕게 된다(, , , )."

춘추시대()에 오나라와 월나라는 늘 교전을 하며 사이가 좋지 않았다. 어느 날 두 나라의 경계가 되는 강에서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 십여 명이 같은 배를 타고 있었다. 서로가 무시하며 아랑곳하지 않아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았다.

 

배가 강의 한복판에 이르렀을 즈음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사나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먹구름이 끼고 비가 억수같이 내리더니 거센 파도가 연이어 배에 들이 닥쳤다. 아이는 울고 노인은 넘어지고 아수라장이 되었고, 뱃사공들은 돛대에 묶인 줄을 풀어 돛을 펼치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격렬한 풍랑에 풀지 못하고 있었다. 배가 곧 뒤집히려는 위기일발의 순간이 오자, 오나라 월나라 할 것 없이 젊은 승객들이 모두 앞 다투어 돛대에 달려들었다. 풍랑에 맞서 버티면서 결국 돛을 펼쳤고 요동치던 배는 안정을 되찾았다. 왼손과 오른손이 호흡을 맞추듯 모두가 한마음으로 행동했기에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이 고사에서 유래하여 오월동주는 오래 묵은 원한이 있는 사이라도 똑같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면 이해관계를 함께하여 서로 도와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말로 쓰인다. 같은 고사에 유래하는 동주공제()라는 성어 역시 같은 뜻이다.

 

 

2018.10.19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채권 디폴트 급증 중국, 신평사 손보기 나섰나(180821, 아주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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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디폴트 급증 중국, 신평사 손보기 나섰나(180821, 아주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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