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중국 채권

회사채 리스크 전수조사 나선 중국 & 위기일발(危機一髮)

아판티(阿凡提) 2019. 4. 23. 05:05


최근 연이은 중국기업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 속 중국 당국이 회사채 시장 리스크 조사에 돌입했다지난해 사상 최대 디폴트가 발생한 중국 채권시장에 올해도 기업들, 특히 대형 민영기업 디폴트가 잇따르자 중국 지도부가 리스크 예방 차원에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13일 올해 회사채 시장 원리금 상환 리스크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한다는 내용의 통지를 발표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회사채 발행 현황, 연도별 원리금 상환액은 물론 업종·지역별 회사채 발행 기업 분포 현황 등을 조사한다

또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이 어떤 사업에 투입됐는지, 해당 사업은 제대로 진척되고 있는지 등도 조사 내역에 포함된다. 자산을 담보로 발행한 채권에 대한 추적조사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경제망에 따르면 중국 자산규모 3000억 위안의 최대 민간투자회사 중국민성투자(中國民生投資, 이하 민성투자)가 발행한 3년 만기 채권이 원리금을 30억 위안을 상환하지 못해 2 1일로 상환일을 늦췄지만 제때 갚지 못했다. 민성투자가 원리금을 상환했다는 소식은 지난 12일에야 중국 21세기경제보를 통해 전해졌다. 민성투자가 비록 한 고비 넘기긴 했지만 시장은 민성투자가 발행한 채권 중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액수만 100억 위안에 달한다며 민성투자의 채권 상환 능력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중국 또 다른 민영 석탄기업 융타이(
永泰)에너지도 이달 6일 상환해야 할 채권 원리금 38억 위안어치를 지불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중국 제일재경일보는 보도했다. 현재까지 융타이에너지가 발행한 채권 중 디폴트가 발생한 것만 모두 14개로, 총 액수는 188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언급한 기업은 각 업계에 내로라하는 민영기업이다. 그만큼 중국 민영기업들이 최근 경기 둔화 속에서 얼마나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지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최근 들어 중국 정부가 잇달아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고 은행권에 민영기업에 대한 대출을 독려하며 민영기업을 지원한다고 약속했지만 디레버리지 기조로 시중에 돈줄이 말라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의 채권 디폴트는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윈드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채권시장에서 디폴트가 발생한 채권은 모두 123개로, 총 액수는 사상 최고치인 11985100만 위안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4~2017년 발생한 채권 디폴트 건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도 훨씬 많은 위기일발(危機一髮: 머리털 하나로 묶인 물건을 들어 올리듯 위험한 상황)의 상태이다.   특히 디폴트에 빠진 기업의 90% 이상이 민영기업이었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아주경제>의 기사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머리털 하나로 물건을 들어 올린다면 단 한 순간도 위험하지 않은 때가 없겠군요. 발()은 ‘터럭, 머리털’을 뜻합니다. 그래서 모발(), 장발(), 이발()과 같은 단어에 쓰이죠.


 

2019.4.23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회사채 리스크 전수조사 나선 중국(190219, 아주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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