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중국 금융시장

중국 위안화 환율동향과 전망 & 고식인순(姑息因循)

아판티(阿凡提) 2018. 10. 31. 05:33

2000년대 들어 중국은 "완만한 위안화 강세 정책"을 채택하면서 자본유입을 촉진시키고 이를 통해 투자 및 경제성장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그러나 2015년 8월 11일 중국 정부가 수출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약 2% 정도의 위안화 가치 하락을 유도하자 대규모 자금 유출로 인해 위안화 가치 급락으로 이어졌고, 중국 정부는 이를 방어하기 위해 대규모 시장개입에 나선 바 있다.

 

위안화 환율은 금년들어 6.20위안대를 회복하며 안정세를 유지하여 왔으나 3월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8.15일에는 2017년 1월 이후 최고치인 6.93위안으로 약 5개월 동안 10%이상 상승하며 차이나쇼크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기 시작한 올해 3월말 당시 3.1조달러 규모였던 중국 외환보유고 잔액은 8월말 현재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중국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시장개입(달러화 매도)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무역분쟁에 따른 악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과거와는 달리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에 나서고 있지 않으나 선물거래 예치금 제도의 재도입, 기준환율 산정 시 경기 대응요소 재반영 등 급격한 위안화 가치 하락을 제어하기 위한 조치는 취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8.3일 위안화 선물거래 예치금 제도를 재도입하여 20%의 준비금을 예치하기로 결정하는 등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급격한 위안화 가치 하락을 방지하기 위한 중국인민은행의 또 다른 조치는 8.26일 발표한 기준환율 산정시 경기대응요소를 반영하는 "역주기인자(Counter-Cyclical Factors)를 재적용하는 조치이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미중 무역마찰 심화, 미국의 환율조작국 우려 등에 대해 고식인순(姑息因循: 일단 잠시 쉬고 예전 구습을 그대로 따른다는 뜻으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고 임시로 수습하는 모양)으로 위안화 절상을 유도하려는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금융연구원>에서 발표해 주었다.

 

 

 

 인순고식()이라고도 한다. 고식()은 잠깐의 편안함을 구한다는 뜻으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이 적당히 얼버무리는 것을 말한다. 인순()은 예로부터 해 온 방식이나 수법을 좇아 그대로 행하는 것이다. 즉,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낡은 구습을 타파하지 못한 채 눈앞의 편안함만 취하는 태도를 말한다.

같은 뜻으로 고식책(), 고식지계(), 임시방편(便), 구차미봉(), 미봉책(), 동족방뇨(尿) 등이 있다. 

 

 

2018.10.31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중국 위안화 환율 동향과 전망(181006, 금융연구원).pdf

2156

중국 위안화 환율 동향과 전망(181006, 금융연구원).pdf
3.62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