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위안화

미•중 무역협상 막판 의제 환율을 보는 시선 & 갈이천정(渴而穿井)

아판티(阿凡提) 2019. 5. 8. 05:25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일본을 상대로 보호주의를 강화했다. 자발적으로 수출을 줄일 것을 강하게 요구하다가 여의치 않자 자동차, 철강 등에 대한 수입을 규제하며 각 분야에 보호무역 조치를 취했다. ‘국가 안보’를 이유로 자국 산업을 보호하면서 일본을 몰아세웠다. 그러나 여러 조치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엔저) 등으로 미국의 무역적자가 줄어들지 않자 환율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 결과물이 1986년 도출된 플라자 합의다. 이 조치로 당시 달러 가치는 50% 가까이 급락했고, 합의 직전 달러당 234엔이었던 일본 엔화는 1985년 말 200엔을 거쳐 1986년에는 180엔까지 가치가 급등했다. 이는 이후 경제 대국 일본의 투기거품 붕괴와 경제 침체를 예고하는 서막이 됐다.

중국을 상대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환율 제재를 무역협상의 중요한 카드로 꺼내들었다. 미국은 지난해 캐나다, 멕시코와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을 대폭 개정해 사실상 새로운 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타결하면서 환율 개입을 제한하는 조항을 담은 바 있다. 오는 4~5월 일본과 물품무역협정(TAG) 체결을 위한 협상에서도 엔화 약세 유도 정책이 협상 대상임을 일찌감치 밝히기도 했다.

미국은 중국과 무역협상 합의안에도 중국 당국의 위안화 환율 개입 금지를 명문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해왔다.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새로운 플라자 합의가 도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무역협상이 미국의 뜻대로 이뤄지더라도 플라자 합의 이후와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플라자 합의 때는 미국이 일본을 압박해 엔화 가치를 끌어올렸지만 중국에 대해선 이러한 전략이 먹히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금 중국은 당시 일본과는 다른 지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킴벌리 칼럼니스트는 "MSCI 신흥시장지수의 편입비중 재조정이 위안화 수요의 새로운 촉매가 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중국 정부도 갈이천정(渴而穿井: 목이 말라야 우물을 판다는 뜻의 사자성어)의  위안화 약세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건 분명하다"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위안화 강세가 지속된다는 전망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천다페이(陳達飛상하이 동방증권 애널리스트도 “중국이 수출이 아닌 수입·수비 중심 국가로 전환된다면 위안화 가치의 안정적인 절상이 절하보다 유리하다”며 위안화 강세를 전망했다
위안화 환율은 지난해 12월 초 미·중 무역협상 이후 절상 기조를 이어가는 중이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12월 저점에 비해 4%가량 올랐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아주경제>의 기사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목이 말라야만 그제서야 우물을 판다는 뜻으로 자신에게 닥쳐오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무심하다가도 막상 급한 일이 발생하거나 필요한 일이 생기면 스스로 나서 해결하게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2019.5.8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미•중 무역협상 막판 의제 -환율- 바라보는 3가지 시선 (190313,아주경제).docx


미•중 무역협상 막판 의제 -환율- 바라보는 3가지 시선 (190313,아주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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