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라는 회사는 2015년 중국 저장성에 설립된 전기차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이다. 그동안 첨단기술 개발을 위해 매년 매출의 15% 이상을 연구개발(R&D)에 쏟아부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전기차 관련 특허만 수십개다. 벤처투자자들은 A라는 회사 가치를 20억 위안(약 3310억원) 이상으로 매기고 있다. 하지만 A 회사는 아직 흑자 전환엔 성공하지 못한 상태다.
누가봐도 성장 잠재력이 커보이는 A 회사엔 그동안 중국 증시에 상장할
자격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A 회사도
상장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 바로 '상하이판 나스닥'이라 불리는 벤처 스타트업 기업 전용증시,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을 통해서다. 중국은 커촹반을 통해 A 회사 같은 혁신 벤처기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실
중국엔 이미 상하이, 선전 메인보드를 비롯, 선전 거래소엔
중소기업 전용증시 중소판(中小板), 벤처기업
전용증시 창업판(創業板)이 개설돼
있다. 그런데도 중국이 또 다시 벤처 스타트업 기업 전용 증시인 커촹반을 만드는 데 속도를 내는 이유는
기술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하려는 데 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중국은 미국의 압박 속에서도 '기술 경쟁력에서 뒤처지면 미래는
없다'는 각오로 기술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미래 경제 성장동력인 혁신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커촹반을
통해 미래 혁신 기업들이 자금 조달 채널을 한층 더 다양화하겠다는 계획인 것이다.
기업
상장 문턱도 대폭 낮췄다. 커촹반은 정보통신(IT), 첨단제조장비, 신소재, 신에너지, 환경보호, 바이오제약 등 하이테크 산업이나 전략적 신흥산업에 종사하는 고굉지신(股肱之臣:다리와 팔에 비길 만한 신하라는 뜻으로, 임금이 가장 믿고 중하게 여기는 신하라는 말 )의 기업이면 아직 흑자를 내지 못했더라도 상장할 수
있도록 했다. 순익이나 매출이 적더라도 연구개발(R&A) 투자를
많이 하거나, 우수한 기술력이나 제품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면 상장을 할 수 있도록 한 것. 기존 중국 증시가 최소 1년 이상 순익을 낸 기업에만 상장을 허용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아주경제>의 기사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서경(書經)》〈익직편(益稷篇)〉에 보인다. 어진 황제로 잘 알려진 순(舜)임금이 어느 날 신하들에게 말하기를 "그대들과 같은 신하들은 짐의 팔과 다리요 눈과 귀로 내가 백성들을 위해 돕고자 하니 그대들이 대신해 달라[臣作朕股肱耳目 予欲左右有民汝翼 予欲宣力四方汝爲]." 이어서 "나에게 만약 어긋남이 있을 때는 그대들이 나를 보살피며 규정(規正)해 달라. 내 앞에서 순종하는 척하다가 물러간 후에 이러쿵저러쿵 쓸데없는 말을 할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직접 충고해 달라. 또한 좌우의 동료들과 서로 공격하며 예의에 어긋남이 없도록 하라. 관리들은 백성들의 참뜻을 나에게 전하는 것이 임무이므로 올바른 이치를 천하에 선양토록 할 것이며, 잘못을 뉘우치는 자가 있으면 관직에 등용하고, 그렇지 못한 자에게 철퇴(鐵槌)를 가해 나라의 위엄을 보이도록 하라." |
2019.6.25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중국증시 커촹반이 뭐길래(190219, 아주경제).docx
'중국금융 이야기 > 중국 주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하이-런던 주식 잇는 ‘후룬퉁’ 공식 개통 & 환골탈태(換骨奪胎) (0) | 2019.07.22 |
---|---|
"136조원 몰려오나" 보험금 주식투자 규제 완화 기대 & 효시(嚆矢) (0) | 2019.07.09 |
2018년 중국기업의 IPO 현황 및 전망 & 낭중지추(囊中之錐) (0) | 2019.04.25 |
후강퉁•후룬퉁 이어 ‘후더퉁’ 개시되나? & 전정만리(前程萬里) (0) | 2019.04.24 |
중국증시 커촹반이 뭐길래 & 붕정만리(鵬程萬里) (0) | 2019.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