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중국 금융회사

'중국판 JP모건' 꿈꿨던 민성투자인데 & 풍전등화(風前燈火)

아판티(阿凡提) 2019. 6. 26. 05:10


2015년 ‘중국판 JP모건’을 꿈꾸며 출범했던 중국 민간 최대 투자회사인 중국민성투자(中國民生投資·CMIG, 이하 민성투자) 5년 만에 38조원 '부채 폭탄'으로 전락할 위기에 맞닥뜨렸다지난 12일 간신히 디폴트(채무불이행) 고비를 넘긴 민성투자는 전략적 투자 유치와 자산 매각을 통해 부채 상환에 힘쓴다는 계획이지만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눈길을 거두지 못하는 모습이다


민성투자가 부채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자구책은 모두 세 가지다.

우선 당장 현금 확보를 위해 전략적 구조조정 방향에 부합하지 않는 중대 사업에서 철수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민성투자는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상하이 황금 노른자 땅인 와이탄(
外灘) 남쪽 핵심 지역 둥자두(董家渡) 126700여㎡ 면적의 대지를 상하이 로컬 대형 국유부동산 기업 뤼디(綠地)그룹에 매각하기로 했다

둘째로 민성투자는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해 자본구조를 고도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전략적 투자를 위해 중국 중신(
中信)그룹과 정다(正大)그룹은 이미 민성투자에 대한  실사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으로 민성투자는 지속가능한 안정적 성장을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 자산경량화 경영전략 등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민성투자가 이같은 자구책을 발표한 것은 앞서 지난달 29일 만기가 도래한 채권 30억 위안 원리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면서 민성투자 부채 리스크 위기가 불거지면서다. 민성투자는 십 여일이 지난 12일에야 비로소 30억 위안을 상환했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추가 디폴트 우려를 불안해하는 눈치다

시장은 민성투자의 디폴트 위기에 중국 지도부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사실 중국 정부는 채권이 디폴트 되더라도 정부가 책임져주겠지 하는 식의 도덕적 해이를 우려해 그동안 기업 디폴트를 용인하는 자세를 취하려고 노력해 왔다. 하지만 최근 무역전쟁으로 경기하방 압력이 거세지면서 민영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둘러싸고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실제로 최근 수개월 간 중국 지도부는 자금난에 직면한 풍전등화(風前燈火:바람 앞의 등불이라는 뜻으로, 존망이 달린 매우 위급한 처지를 비유 )의 민간기업에 은행 대출을 지원하고,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한 조치도 쏟아냈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기사는 <아주경제>의 기사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풍전등촉()·풍전지등()으로도 쓴다. 사람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모를 정도로 매우 급박한 처지에 있음을 등잔불이나 촛불이 바람 앞에서 언제 꺼질지 모르게 껌벅거리며 나부끼는 모습에 빗대어 표현한 말이다.

'국가의 운명이 풍전등화에 처했다.', '풍전등화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자원 입대하였다.' 등이 쓰임의 예이다.


2019.6.26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중국판 JP모건- 꿈꿨던 민성투자...38조원 부채폭탄으로 몰락(190219, 아주경제).docx



-중국판 JP모건- 꿈꿨던 민성투자...38조원 부채폭탄으로 몰락(190219, 아주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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