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중국 금융회사

'중국판 JP모건' 꿈꿨던 민성투자,몰락? & 풍전등화(風前燈火)

아판티(阿凡提) 2019. 4. 22. 07:08


2015년 ‘중국판 JP모건’을 꿈꾸며 출범했던 중국 민간 최대 투자회사인 중국민성투자(中國民生投資·CMIG, 이하 민성투자) 5년 만에 38조원 '부채 폭탄'으로 전락할 위기에 맞닥뜨렸다지난 12일 간신히 디폴트(채무불이행) 고비를 넘긴 민성투자는 전략적 투자 유치와 자산 매각을 통해 부채 상환에 힘쓴다는 계획이지만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눈길을 거두지 못하는 모습이다


민성투자가 부채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자구책은 모두 세 가지다.

우선 당장 현금 확보를 위해 전략적 구조조정 방향에 부합하지 않는 중대 사업에서 철수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민성투자는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상하이 황금 노른자 땅인 와이탄(
外灘) 남쪽 핵심 지역 둥자두(董家渡) 126700여㎡ 면적의 대지를 상하이 로컬 대형 국유부동산 기업 뤼디(綠地)그룹에 매각하기로 했다

둘째로 민성투자는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해 자본구조를 고도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전략적 투자를 위해 중국 중신(
中信)그룹과 정다(正大)그룹은 이미 민성투자에 대한  실사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으로 민성투자는 지속가능한 안정적 성장을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 자산경량화 경영전략 등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민성투자가 이같은 자구책을 발표한 것은 앞서 지난달 29일 만기가 도래한 채권 30억 위안 원리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면서 민성투자 부채 리스크 위기가 불거지면서다. 민성투자는 십 여일이 지난 12일에야 비로소 30억 위안을 상환했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추가 디폴트 우려를 불안해하는 눈치다


사실 민성투자는 지난 2014 '중국판 JP모건'을 목표로 세워진 중국 최대 민영 투자회사다. 중국 1호 민영은행인 민생은행의 회장을 지낸 둥원뱌오(董文標)가 당시 59개 저명한 민영기업을 회사 주주로 유치해 설립했다. 민성투자 출범을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적극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민성투자는 2014년 설립 당시 자산이 300억 위안에 불과했지만 현재 3000억 위안 이상으로 4년여 만에 10배가 늘었다. 특히 그림자 금융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동원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며 금융·부동산·의료헬스·항공·에너지 등 사업을 전방위로 확장해 나갔다하지만 출범한지 5년도 채 안 돼 민성투자는 중국 금융시장에 혼란을 초래한 애물단지로 전락한 모습이다.  


실제로 상하이신스지(新世界)신용평가사에 따르면 민성투자 부채는 4년도 안되는 시간에 갑절 이상으로 증가했지만, 지난해 6월말 기준 현금보유량은 전체 부채액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디레버리징,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둔화로 투자가 부진하고, 그림자 은행 단속이 강화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민성투자는 결국 디폴트 우려에 휩싸인 풍전등화(風前燈火: 바람 앞의 등불이라는 뜻으로, 존망이 달린 매우 위급한 처지를 비유) 격이 된 것이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아주경제>의 기사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풍전등촉()·풍전지등()으로도 쓴다. 사람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모를 정도로 매우 급박한 처지에 있음을 등잔불이나 촛불이 바람 앞에서 언제 꺼질지 모르게 껌벅거리며 나부끼는 모습에 빗대어 표현한 말이다.

'국가의 운명이 풍전등화에 처했다.', '풍전등화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자원 입대하였다.' 등이 쓰임의 예이다.

이처럼 존망이 달린 매우 위급한 처지를 비유하는 한자성어는 풍전등화 외에도 여럿이 있다. 포개 놓은 달걀처럼 몹시 위태로운 형세를 일컫는 누란지세()·누란지위()·위여누란(), 백 자나 되는 높은 장대 끝에 있는 것처럼 매우 위태로움을 일컫는 백척간두(竿)·간두지세(竿)도 같은 뜻이다.


2019.4.22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중국판 JP모건- 꿈꿨던 민성투자...38조원 부채폭탄으로 몰락(190219, 아주경제).docx











-중국판 JP모건- 꿈꿨던 민성투자...38조원 부채폭탄으로 몰락(190219, 아주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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