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중국 금융시장

상하이-독일 주식 교차거래 ‘후더퉁’ 개시되나 & 붕정만리(鵬程萬里)

아판티(阿凡提) 2019. 7. 8. 05:09

중국 증권시보는 독일과 중국이 후더퉁 개통을 위한 실무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는 앞서 지난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독일 고위급 재무대화’에서 양국의 금융 거래 확대 관련 공동성명 발표에서 비롯된 것이다. 성명에는 독일과 상하이 채권 시장 연계에 대해서 상호 투자가 가능하도록 타당성 조사를 시작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양국 주식 교차 거래 제도가 시행되면 독일거래소 상장회사들은 독일을 기초 자산으로 해 중국예탁증서(CDR)을 발행할 수 있다. 반대로 상하이거래소에 상장된 회사 중 일정한 자격을 갖춘 곳들은 독일거래소에서 해외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행할 수 있게 된다.


예탁증서(DR)는 기업이 해외에서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려 할 때 국내에 원 주식을 보관하고 해외에서 유통할 목적으로 발행한 대체 증서다중국은 이미 상하이·홍콩을 연결하는 후강퉁(滬港通)과 선전·홍콩을 연결하는 선강퉁(深港通), 상하이·런던을 연결하는 후룬퉁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후더퉁이 개통되면 중국 증시 유동성이 확대되고 위안화 국제화도 빨라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리쉰레이(李迅雷) 중타이증권(中泰證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후룬퉁에 이어 후더퉁 개통까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중국 자본시장 개방이 가속화되는 붕정만리(鵬程萬里: 붕새를 타고 만리를 나는 것을 뜻하며 먼 길 또는 먼 장래를 이르는 말)가 될 것”이라며 “상하이와 유럽을 연결하는 ‘후어우퉁’의 개통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내용은 <아주경제>의 기사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장자()》〈소요유편()〉에 나오는 말이다. 장자는 전설적인 새 중에서 가장 큰 붕()을 이렇게 표현하였다. "어둡고 끝이 보이지 않는 북쪽 바다에 곤()이라는 큰 물고기가 있었는데 얼마나 큰지 몇 천리나 되는지 모를 정도이다. 이 물고기가 변해서 붕이 되었다. 날개 길이도 몇 천리인지 모른다. 한번 날면 하늘을 뒤덮은 구름과 같았고[ ], 날개 짓을 3천 리를 하고 9만 리를 올라가서는 여섯 달을 날고 나서야 비로소 한번 쉬었다."

붕정만리는 말 그대로 붕이 날아 가는 만 리를 가리키는데, 거대한 붕이 만리나 나니 그 거리는 상상을 뛰어 넘는다. 원대한 사업이나 계획을 비유할 때, 비행기를 타고 바다 건너 멀리 여행하거나 앞 날이 양양한 것을 비유할 때 사용된다. 반면에 작은 새들이 붕이 날아 가는 것을 보고 "도대체 저 붕은 어디까지 날아가는 것일까. 우리는 비록 숲 위를 날 정도로 멀리 날지는 못해도 나는 재미가 그만인데"라고 빈정대며 말하는 것을 상식적인 세계에 만족하고 하찮은 지혜를 자랑하는 소인배에 비교하였다. 즉 소인이 대인의 웅대한 뜻을 모르는 것과 같으며, 한국 속담에도 ‘참새가 어찌 봉황의 뜻을 알겠느냐’가 있다. 


2019.7.8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후강퉁•후룬퉁 이어 상하이-독일 주식 교차거래 ‘후더퉁’ 개시되나(190130, 아주경제).docx

















후강퉁•후룬퉁 이어 상하이-독일 주식 교차거래 ‘후더퉁’ 개시되나(190130, 아주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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