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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력서가 1위안에 팔린다"…빅데이터 강국의 이면 & 양두구육(羊頭狗肉)

아판티(阿凡提) 2019. 10. 17. 05:00


베이징에 거주하는 취업 준비생 천즈량(陳志良·23)씨는 한 인력사무소로부터 호주에 가서 화물 나르는 일을 할 의향이 있느냐는 이메일을 받았다


얼마 뒤에는 방문 판매 업체에서 함께 일하자고 전화가 왔는데 뭘 파는 건지 묻자 면접 때 알려주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 하루는 낯선 이가 모바일 메신저로 헬스클럽 가입을 권하기도 했다

이상한 일들이 이어져 의아해하던 천씨는 자신이 구직 사이트에 올린 이력서 내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난해 8월 저장성 샤오싱(紹興)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공안 당국에 따르면 루이즈화성(瑞智華勝) 3개 업체는 대형 인터넷 기업의 서버를 정비한다는 명목으로 네트워크에 접속해 무려 30억건의 개인정보를 빼냈다.

이들 업체는 빼돌린 개인정보를 시중에 유통해 3000만 위안( 505000만원)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중국의 빅데이터 시장 규모는 8000억 위안( 1346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전 세계 빅데이터 시장의 3분의1에 해당한다

중국 내에서 불법 유통되는 개인정보는 수많은 빅데이터 기업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개인정보 무단 수집 및 유통은 1000억 위안( 168300억원) 규모의 거대한 산업으로 변모했다. 빅데이터 강국으로 부상하는 중국의 양두구육(羊頭狗肉: 양 머리에 개고기라는 뜻으로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나 겉으로 그럴싸하게 허세를 부리는 것)의 어두운 이면이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아주경제>의 기사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송()나라 때 지어진 《오등회원()》에서 유래하는 말이다.

춘추시대() 제()나라의 영공()은 여인들이 남장하는 것을 보기 좋아하였다. 그의 특이한 취미가 온 나라에 전해지자 제나라 여인들이 온통 남자 복장을 입기 시작했다. 이를 전해들은 영공은 남장을 금지시켰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당대 명성있는 사상가인 안자()를 우연히 만나 금령이 지켜지지 않는 까닭을 물었다. 안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군주께서는 궁궐 안에서는 여인들의 남장을 허하시면서 궁 밖에서는 못하게 하십니다. 이는 곧 문에는 소머리를 걸어놓고 안에서는 말고기를 파는 것과 같습니다. 어찌하여 궁 안에서는 금지하지 않으십니까? 궁중에서 못하게 하면 밖에서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使, , , . 使, )."

이 말을 듣고 영공은 궁중에서도 남장을 금하게 하였고 한 달이 지나 제나라 전국에 남장하는 여인이 없게 되었다.

이후 여러 문헌과 구전에 의해 원문의 소머리는 양머리로, 말고기는 개고기로 바뀌어 쓰이고 있다. 양두구육은 이처럼 겉으로는 좋은 명분을 내걸고 있으나 알고 보면 실속이 없이 졸렬한 것을 말한다. 비슷한 성어로는 양두마육(표리부동()·명불부실()이 있고, 반대말로는 명실상부(명불허전() 등이 있다. 


2019.10.17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내 이력서가 1위안에 팔린다(191002, 아주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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