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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비즈니스의 네트워크 효과 & 붕정만리(鵬程萬里)

아판티(阿凡提) 2020. 3. 21. 05:00

새로운 기술적 발전으로 인해 탈규모의 경제(economies of unscale)로 성장의 축이 이동하고 있다. IT 발전으로 자산을 빌려 쓸 수 있게 되고 AI, 빅데이터 기술 발달로 개개인의 니즈에 맞춘 대량 맞춤화(mass customization)시장이 더 세분화되면서 탈규모의 경제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그 동안 틀어쥐고 있던 자산이 가진 규모의 힘이 더 이상 경쟁력을 발휘할 수 없고 오히려 걸림돌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신 생산과 소비 시장의 참여자를 많이 확보하고 이들간의 상호작용을 촉진하여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것이 가치창출의 동력이 되고 있다.(4)

 

황혜정의 '탈규모 시대의 제조업,‘플랫폼 비즈니스로 도약한다' 중에서(LG경제연구원,2018.12.21)

 

(예병일의 경제노트)

 

정확히 일주일 전인 지난주 금요일, 미국 2위의 차량공유업체 리프트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지요. 며칠전 경제노트에서 4년 전 이 회사에 3억 달러를 투자해 차등의결권을 가진 창업자들을 제외하면 최대주주가 됐던 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 회장에 대한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지금(45일 오전 10.한국) 리프트의 주가를 보니 72달러이더군요

 

상장 첫날 공모가(주당 72달러)보다 8% 넘게 급등했다가, 이후 66달러선까지 급락했었지만, 지금은 다시 공모가 수준으로 회복이 되어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22억 달러를 올렸지만 적자가 무려 91130만 달러에 달했던터라, 다른 기술주들과 마찬가지로 '미래가치' '거품'이냐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요.

 

어쨌든 대학 안의 카풀 서비스로 시작한, 공장도 하나 없는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 불과 10여 년 만에 전 세계에 거대 공장들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5위 규모의 현대자동차와 비슷한 시가총액(상장 첫날 222억달러= 252400억원)으로 평가받는 기업으로 성장했으니 대단합니다.

 

그런데 이 리프트는 미국 차량 공유 시장에서 39%를 점유하는 2위 기업이고, 더 강력한 1위 우버가 아직 남아있지요. 우버도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시가총액이 최대 1200억달러( 13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리프트와는 또 차원이 다른 겁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기업들인 GM, 포드, 크라이슬러 3사의 시가총액을 합한 것보다도 큰 액수이니까요

 

가히 이 우버, 리프트 같은 '플랫폼 비즈니스의 시대'입니다. 필자의 표현대로, 고객가치창출 원천이 '규모의 경제'에서 '네트워크 효과'로 변화하고 있는 겁니다.

플랫폼 비즈니스 시대에 기업의 중요한 자산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연결되어 있는 네트워크입니다. 참여자를 플랫폼에 더 많이 확보한 기업이 붕정만리(鵬程萬里: )붕새를 타고 만리를 나는 것을 뜻하며 먼 길 또는 먼 장래를 이르는 말)로서 가치가 올라간다는 얘깁니다. 많은 참여자는 더 많은 참여자를 유인하고, 결국 그 시장의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일주일 전 상장한 리프트와 곧 상장할 우버의 모습을 보면서, 고객가치창출의 원천이 '규모의 경제'에서 '네트워크 효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고, 이제 어떻게 대응할할 것인지 고민해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