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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중•일 디지털화폐 공동발행 제안 & 빙탄지간(氷炭之間)

아판티(阿凡提) 2020. 7. 14. 19:46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에서 한·중·일 디지털화폐(CBDC) 공동 발행 제안이 나왔다. 최근 CBDC 발행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중국에서 이 같은 제안이 나온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위안화의 글로벌 입지를 강화해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 도전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히 깔렸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선 창립자는 “4개 지역 화폐를 중심으로 고정 통화 가치를 형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해 유통하자”며 “취지는 홍콩을 규제 샌드박스로 삼아 한·중·일 3국의 디지털 금융 발전 모델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3국이 스테이블코인을 공동으로 발행한다면, 세 나라 간 환율 리스크가 줄고 국경 간 결제 시스템의 효율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같은 의견은 한국과 일본 등의 동의를 이끌어내야 할 뿐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포함된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목받는 이유는 중국이 달러 패권에 맞서 위안화를 기축통화 지위로 인정받기 위해 진행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최근 디지털통화를 위안화 국제화의 주요 수단으로 택한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경제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기회로 본 것이다. 게다가 미·중 갈등이 전방위로 확산되며 빙탄지간(氷炭之間: 얼음과 숯 사이란 뜻으로,
①둘이 서로 어긋나 맞지 않는 사이 ②서로 화합할 수 없는 사이)의 신냉전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가운데 미국과의 장기전에 대비,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 발행에 더 속도를 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아주경제>의 기사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한()나라 무제()의 신하() 중에 동방삭()이 있다. 그는 박학다식하여 무제()의 좋은 이야기 상대가 되었다. 언제나 어전에서 먹고 지냈는데 남은 음식()이 있으면 품에 넣어 집으로 가지고 갔으며 하사 받은 의복은 어깨에 걸머메고 퇴거하는 묘한 행동()을 했다.

이를 보고 사람들은 미친놈이라 했으나 본인은 태연()했다. 동방삭()의 글에 칠갑전()이 있는데 여기에, 「얼음과 불은 서로 나란히 할 수가 없다(;빙탄불가이상병혜).」란 말이 보인다. 곧 충성스러움과 아첨()함은 같이 있을 수 없다는 뜻의 비유이다.

 

 

 

2020.7.14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중국, 한&bull;중&bull;일 디지털화폐 공동발행 제안&hellip; 달러 기축통화 흔든다(200602, 아주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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