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중국 금융시장

3600조 중국 신탁시장 "심상찮다" & 일촉즉발(一觸卽發)

아판티(阿凡提) 2020. 8. 14. 19:45

중국 신탁회사인 쓰촨신탁 본사가 소재한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 진장(錦江) 인민난루(人民南路)의 촨신(川信)빌딩 . 이곳에선 지난달 중순부터 벌써 세 차례 시위가 벌어졌다.


최근 쓰촨신탁이 판매한 모()투자신탁상품(TOT, Trust of trust) 부실 리스크가 커져 당국이 판매 중단에 나섰는데, 자산이 동결돼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 백여명이 몰려들어 항의한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쓰촨신탁 사태로 중국의 3조 달러( 3600조원) 규모 신탁업 리스크 공포가 커졌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중국서 신탁업은 별 문제가 없었다. 적어도 겉으로 보면 말이다. 쓰촨신탁 TOT 투자자들은 그동안 원리금을 회수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일반 은행예금 이자보다 더 높은 8~10% 수익률을 제공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탁 투자상품은 인기몰이 했다. 쓰촨신탁 TOT 상품 설정액만 약 260억 위안, 우리 돈으로 44000억원에 달했다.

그런데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경기 상황이 안 좋아지자 중국 신탁업계의 부실 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서방국 신탁업과 달리 중국 신탁업은 은행에서 주로 취급하지 않는 부동산 개발 등 프로젝트에서 자금을 운용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허장빙(賀江兵) 중국 경제학자는 "중국 신탁업은 우선 사업 프로젝트부터 선택한 후 여기에 투자할 금융기관이나 투자자를 찾아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신탁업이 투자자들이 맡긴 돈을 위탁 관리하는 것과 비교된다.

FT
"중국에서 신탁업은 부외거래를 통해 신용을 창출하는 등 통제권 밖에 있는 그림자금융(섀도뱅킹)의 중요한 구성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신탁업이 은행으로부터 대출 받기 힘든 기업이나 사업 프로젝트 자금 조달 채널로 활용되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신탁상품에 대한 관리감독이 강화된데다가 경기 둔화 속 신탁상품 리스크 우려가 커지면서 당분간 신탁상품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신탁업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중국 신탁업 자산 리스크 비율은 3.02%, 2019년말보다 0.35%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리스크 자산을 액수로 따지면 6431300만 위안으로, 전분기 대비 660억 위안(11.45%) 늘어난 것이다.

지난 4월에만 모두 21곳 신탁회사의 신탁상품에서 41건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했다. 디폴트 금액만 786000만 위안이다. 5월에도 모두 23건 디폴트가 발생, 액수만 128억 위안이 넘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일촉즉발(一觸卽發: 한 번 닿기만 하여도 곧 폭발한다는 뜻으로,조그만 자극에도 큰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상태)의 경제 충격 속 신탁업 역시 디폴트를 피해가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아주경제>의 기사 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2020.8.14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3600조 중국 신탁시장 '심상찮다'(200709, 아주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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