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중국 금융시장

코로나19, 미•중 갈등 속 금융시장 개혁개방 '속도' & 철중쟁쟁(鐵中錚錚)

아판티(阿凡提) 2020. 9. 8. 19:53

최근 중국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미국과의 갈등 고조 속 자본시장 개혁 개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본토뿐만 아니라 홍콩 증시도 개혁을 추진하긴 마찬가지다.


이를 통해 중국 자본시장 투자 매력을 높여 더 많은 외국인을 유치하는 한편,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한층 더 수월하게 하기 위함으로 풀이됐다.

최근 중국 정부는 잇단 금융시장 개혁개방 조치를 쏟아냈다. 앞서 19일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상하이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 편입 기준과 종목을 '손질'하기로 했다. 기존의 전통산업 기업 종목 위주로 채워진 지수에 기술주를 대거 편입시키는 한편, 부실기업은 가차없이 퇴출시키기로 했다. 이를 통해 상하이종합지수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지난 달에도 상하이거래소는 ‘상하이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벤처 스타트업 기업 전용증시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에서 주식을 매입한 당일 되팔 수 있는 당일 결제시스템(T+0) 방식을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중국 상하이,선전 거래소에서는 주식 거래후 1영업일(T+1)이 지나야 대금이 결제된다. 전 세계 대다수 거래소에서 T+0을 사용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T+0 도입은 더 많은 투자자를 증시로 유치할 수 있을 전망이다.

홍콩증권거래소도 상장제도를 손질하는 등 여러 가지 개혁을 단행 중이다.

특히 개혁의 초점은 중국 본토기업 모셔오기에 맞춰졌다. 홍콩보안법 사태를 둘러싼 미·중 갈등 여파로 글로벌 자금 이탈 우려가 커진 가운데 '차이나머니'를 유치해서라도 금융허브 위상을 놓치지 않겠다는 홍콩 금융당국의 의지를 보여준다.

최근 홍콩증권거래소는 차등의결권 주식을 보유할 수 있는 대상을 벤처기업 법인으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동안엔 기업 법인이 아닌 개인 신분 대주주에게만 차등의결권 주식 보유를 허용했었다. 더 많은 중국기업을 홍콩 증시로 유입하기 위함이다.

홍콩거래소의 중국계 기업 '모셔오기'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엔 홍콩 대표 벤치마크지수인 항셍지수에 차등의결권 주식 발행 기업과 2차 상장기업이 편입할 수 있도록 기준도 변경했다. 그동안 이들 기업은 항셍지수에 포함되지 않아, 이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에도 편입될 수 없었다.

알리바바, 샤오미, 메이퇀 등 중국 인터넷 철중쟁쟁(鐵中錚錚:많은 쇠 가운데서 좋은 소리를 내는 것이란 뜻으로, 보통 사람 중에서 조금 뛰어난 사람 )들이 항셍지수에 편입되면 이들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이 홍콩 증시에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아주경제>의 기사 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후한(後漢)의 시조 광무제(光武帝)가 서선(徐宣)을 평한 데에서 나온 말이다. 다음은 《후한서(後漢書)》 〈유분자전(劉盆子傳)〉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광무제는 후한의 초대 황제로 이름은 유수(劉秀)이며, 전한(前漢) 고조(高祖) 유방(劉邦)의 9세손이다. 그는 황제위에 올랐으나 적미(赤眉)를 비롯하여 왕망 때부터의 유적(流賊)들이 날뛰고 있어서 옥좌에 편히 앉아 있을 틈이 없었다. 광무제는 먼저 적미를 토벌하기로 했다. 적미는 유분자(劉盆子)를 황제로 추대하고 있었는데, 광무제는 등우(鄧禹)와 풍이(馮異)를 보냈으나 전세가 불리해져 그가 몸소 출진하여 가까스로 항복을 받아냈다. 광무제는 항복한 적미의 잔병 10여 만이 뤄양[洛陽]으로 오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대장 번숭(樊崇)이 유분자와 함께 웃통을 벗어 스스로를 벌하는 모습으로 항복해왔다. 광무제는 먼저 유분자에게 죄를 묻자, 유분자는 ‘만 번 죽어 마땅하나 제발 살려달라’고 했다. 이어 번숭에게 ‘아군의 실정을 보고 항복한 것을 혹시 후회하지 않는가’를 물었다. 이때 함께 항복한 그들의 승상인 서선은, 숭이 대답하기도 전에 머리를 땅에 내리치면서 “천만의 말씀입니다. 호구를 벗어나 자모의 품으로 돌아온 느낌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광무제는 다소 비웃듯이 “경은 철중쟁쟁(鐵中錚錚), 용중교교(庸中佼佼)한 자로군.”이라고 쌀쌀하게 말했다.

여기서 ‘철중쟁쟁’은 ‘용중교교’와 함께 대응을 이루어 ‘보통 사람 중에서 조금 나은 사람’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용중교교’란 ‘범인(凡人) 중에서 좀 나은 자’라는 뜻으로 ‘철중쟁쟁’과 함께 그만그만한 자 중에서 조금 나은 자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 광무제는 통찰력이 있는 인재라면 시세의 추이를 보고 벌써 귀순했을 것이고, 대세를 분별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라면 아직도 항복을 받아들이지 않고 버티고 있을 것이므로, 서선이 항복한 시기가 결코 이른 것은 아니지만 아직도 항복하지 않고 고집을 부리는 어리석은 자에 비하면 그래도 조금 낫다고 본 것이다.

 

2020.9.8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코로나19, 미&bull;중 갈등 속 금융시장 개혁개방 '속도'(200701, 아주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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