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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산당 100주년 맞아 '정율성' 재조명 활발 & 철중쟁쟁(鐵中錚錚)

아판티(阿凡提) 2020. 11. 5. 18:56

내년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둔 중국에서 혁명 작곡가 정율성을 재조명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일제 강점기인 1914년 광주에서 태어난 정율성은 1933년 중국으로 건너가 항일 운동에 투신한다. 1939년 중국 공산당에 입당했으며 '팔로군행진곡, '옌안송' 등 수많은 혁명 음악을 작곡했다.

팔로군행진곡은 1988년 중국 인민해방군의 공식 군가로 지정됐고,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열리는 주요 열병식 때마다 연주된다.

'
군가의 아버지'로 불리는 정율성은 녜얼(聶耳), 셴싱하이(
星海) 등과 함께 중국 3대 혁명 작곡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2009 '신중국 창건 영웅 100'에 선정되기도 했다.

정율성의 딸인 정소제 여사는 "부친에 대한 영화, 드라마, 음반, 전기 등이 제작됐지만 가무극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가무극이 하루빨리 관객과 대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제작 발표회 개최 소식을 전하며 "혁명 선구자들의 말처럼 '한 곡의 훌륭한 혁명 군가는 한 병단(兵團)의 위력을 능가한다'" "정율성이 작곡한 곡들은 인민 군대의 혁명 영웅주의를 반영하는 불후의 명곡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7일에는 하얼빈에서 정율성의 친필 악보 기증식이 열렸다. 정소제 여사는 팔로군행진곡 등 정율성이 직접 쓴 악보 8편과 함께 정율성의 부인이자 중국 최초의 여성 대사(네덜란드·덴마크 등)인 딩쉐쑹(丁雪松)의 유품 및 서예 작품을 하얼빈 '정율성 기념관'에 기증했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내년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철중쟁쟁(鐵中錚錚: 많은 쇠 가운데서 좋은 소리를 내는 것이란 뜻으로, 보통 사람 중에서 매우 뛰어난 사람을 비유 )의 정율성을 재조명하는 다양한 작업이 진행되는 중"이라며 "소수민족인 조선족을 아우르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아주경제>의 기사 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후한(後漢)의 시조 광무제(光武帝)가 서선(徐宣)을 평한 데에서 나온 말이다. 다음은 《후한서(後漢書)》 〈유분자전(劉盆子傳)〉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광무제는 후한의 초대 황제로 이름은 유수(劉秀)이며, 전한(前漢) 고조(高祖) 유방(劉邦)의 9세손이다. 그는 황제위에 올랐으나 적미(赤眉)를 비롯하여 왕망 때부터의 유적(流賊)들이 날뛰고 있어서 옥좌에 편히 앉아 있을 틈이 없었다. 광무제는 먼저 적미를 토벌하기로 했다. 적미는 유분자(劉盆子)를 황제로 추대하고 있었는데, 광무제는 등우(鄧禹)와 풍이(馮異)를 보냈으나 전세가 불리해져 그가 몸소 출진하여 가까스로 항복을 받아냈다. 광무제는 항복한 적미의 잔병 10여 만이 뤄양[洛陽]으로 오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대장 번숭(樊崇)이 유분자와 함께 웃통을 벗어 스스로를 벌하는 모습으로 항복해왔다. 광무제는 먼저 유분자에게 죄를 묻자, 유분자는 ‘만 번 죽어 마땅하나 제발 살려달라’고 했다. 이어 번숭에게 ‘아군의 실정을 보고 항복한 것을 혹시 후회하지 않는가’를 물었다. 이때 함께 항복한 그들의 승상인 서선은, 숭이 대답하기도 전에 머리를 땅에 내리치면서 “천만의 말씀입니다. 호구를 벗어나 자모의 품으로 돌아온 느낌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광무제는 다소 비웃듯이 “경은 철중쟁쟁(鐵中錚錚), 용중교교(庸中佼佼)한 자로군.”이라고 쌀쌀하게 말했다.

여기서 ‘철중쟁쟁’은 ‘용중교교’와 함께 대응을 이루어 ‘보통 사람 중에서 조금 나은 사람’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용중교교’란 ‘범인(凡人) 중에서 좀 나은 자’라는 뜻으로 ‘철중쟁쟁’과 함께 그만그만한 자 중에서 조금 나은 자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 광무제는 통찰력이 있는 인재라면 시세의 추이를 보고 벌써 귀순했을 것이고, 대세를 분별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라면 아직도 항복을 받아들이지 않고 버티고 있을 것이므로, 서선이 항복한 시기가 결코 이른 것은 아니지만 아직도 항복하지 않고 고집을 부리는 어리석은 자에 비하면 그래도 조금 낫다고 본 것이다.

 

2020.1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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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산당 100주년 맞아 '정율성' 재조명 활발(200915, 아주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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