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중국금융 기타

글로벌 금융기관의 중국 진출 확대와 시사점 & 붕정만리(鵬程萬里)

아판티(阿凡提) 2020. 12. 17. 21:25

최근 미·중 갈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가능성 등으로 '탈중국화' 우려가 부각되고 있으나 글로벌 금융사들의 중국 진출은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이다. 미·중 갈등이 본격화된 2018년부터 중국 증권업에 신규 진출하거나 기존 합작사 지분을 확대한 글로벌 투자은행은 총 8곳이다.

 

중국의 개인 금융자산은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국면임에도 두 자리수 증가를 유지하고 있어 중국이 향후 5년 이내 미국 다음의 세계 2위 자산관리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사들의 실질적 호응을 끌어낸 것은 중국 정부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제시한 '금융업 개방 로드맵'을 법제화하며 일관성있게 실행하는 한편, 기업공개(IPO) 등록제, 금융 지주사 제도 정비 등 대내 자본시장 개혁을 병행한 것이 주효했다고 판단된다.

 

미·중 갈등이 글로벌 금융기관의 중국 진출 촉매가 된 셈이다. 중국으로서도 미국과의 갈등과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첨단 기업을 지원할 자국 자본시장 발전과 투자 은행 육성이 당면 과제가 되었다.

 

다만, 중국 자본시장을 직접 공략하는 금융사들이 로컬업체 대비 영업 네트워크 열세 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핵심 역량에 기반한 차별화 전략 및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우리 금융사들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붕정만리(鵬程萬里:붕새를 타고 만리를 나는 것을 뜻하며 먼 길 또는 먼 장래를 이르는 말 )의 중국 로컬 증권사, 펀드, 자산운용사 등과의 협업과 재무적 투자를 통한 수익 창출 등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kdb미래전략연구소>의 발표 자료를 옮겨온 것이다.

 

붕정만리는 말 그대로 붕이 날아 가는 만 리를 가리키는데, 거대한 붕이 만리나 나니 그 거리는 상상을 뛰어 넘는다. 원대한 사업이나 계획을 비유할 때, 비행기를 타고 바다 건너 멀리 여행하거나 앞 날이 양양한 것을 비유할 때 사용된다. 반면에 작은 새들이 붕이 날아 가는 것을 보고 "도대체 저 붕은 어디까지 날아가는 것일까. 우리는 비록 숲 위를 날 정도로 멀리 날지는 못해도 나는 재미가 그만인데"라고 빈정대며 말하는 것을 상식적인 세계에 만족하고 하찮은 지혜를 자랑하는 소인배에 비교하였다. 즉 소인이 대인의 웅대한 뜻을 모르는 것과 같으며, 한국 속담에도 ‘참새가 어찌 봉황의 뜻을 알겠느냐’가 있다.

장자의 사상에서 ‘붕’에 비유하는 말이 종종 나오는데, 대부분 웅장하거나 원대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세계 또는 물체를 비유할 때 등장한다. 예를 들어 붕곤(鵬鯤)·붕배(鵬背)·붕비(鵬飛)·붕도(鵬圖)는 각각 상상을 초월한 사물이나 현대적인 의미로 거대한 항공기, 분발해 큰 일을 성취하려는 것, 보통 사람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원대한 사업을 각각 비유할 때 사용된다.

2020.12.17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글로벌 금융기관의 중국 진출 확대와 시사점(201106, KDB미래전략연구소).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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