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위안화

强위안화에도 중국은 여유 & 강구연월(康衢煙月)

아판티(阿凡提) 2021. 6. 4. 12:54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위안화 고시환율은 달러당 6.4525위안으로 전 거래일보다 0.14% 올랐다. 11일에는 달러당 6.4254위안으로 2018 6 1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이후 6.4위안대에서 횡보를 거듭하는 중이다.

연초 잠잠하던 위안화 강세가 재개된 건 지난달부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재정 완화를 지속할 뜻을 밝히고, 고용 지표도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달러 약세가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4월 이후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2.5% 절상됐다.

중국 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위안화 강세를 이끄는 요인이다. 중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은 18.3%로 집계됐고, 무역흑자는 1164억 달러( 131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806% 급증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에 중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더해져 외자 유입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위안화 표시 채권 보유량은 32200억 위안( 564조원)으로 전월보다 649억 위안 늘었다. 올 들어 증가액은 3371억 위안에 달한다.

위안화 가치 상승은 수출 기업에 악재다. 같은 양의 제품을 팔아도 손에 쥐는 돈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여유가 넘친다.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면서 환차손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적게 벌어도 더 많이 팔면 된다는 것이다.

미·중 갈등 격화로 내수 중심의 발전 전략을 채택한 것 역시 위안화 강세를 용인할 수 있는 배경이다. 올해 내내 위안화 절상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외자 유출 우려도 크지 않다. 오히려 10월부터 중국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될 예정이라 안정적인 외자 유입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강구연월(康衢煙月: 번화한 거리에서 달빛이 연무에 은은하게 비치는 모습을 형용하는 말로서 태평성대의 평화로운 풍경)을 연상케 한다.

 

'강구()'는 번화한 네거리를 뜻하며, '연월()'은 달빛이 연무()에 은은하게 비치는 모습을 형용한다. 이는 《열자()》〈중니편〉에 나오는 〈강구요()〉에서 유래한 말이다. 〈강구요〉는 중국의 요임금이 나라를 다스린 지 50년이 되어 민심을 살피려고 나온 길에 어느 번화한 네거리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이 불렀다는 노래이다. 그 가사는 "우리가 이렇게 잘 살고 있는 것은 모두가 임금의 지극한 덕이네.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임금이 정하신 대로 살아간다네( )"라는 것으로, 요임금의 치세를 찬양하는 내용이다. 여기서 유래하여 강구연월은 태평성대의 평화로운 풍경을 비유하는 사자성어로 사용된다.

이 사자성어는 2010년을 맞이하여 《교수신문()》이 선정한 '희망의 사자성어'이기도 하다. 《교수신문》은 2005년부터 새해를 맞이하면서 그해에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희망의 사자성어'를 선정하고 있는데, 2010년에는 설문 응답자 216명 가운데 가장 많은 26%가 이 사자성어를 선택하였다. 선정 이유에는 4대강 정비사업과 세종시 문제, 북핵 문제 등으로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사회의 화합이 이루어지고, 경제위기로 인하여 힘겨운 서민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2021.6.4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强위안화에도 중국은 여유(210518, 아주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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