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위안화

알리바바 품은 디지털위안화…전자결제 장악 시동 & 견토지쟁(犬兎之爭)

아판티(阿凡提) 2021. 6. 14. 13:33

중국 최대 전자결제 플랫폼인 알리바바의 즈푸바오(支付寶·알리페이)가 디지털 위안화 결제 수단에 포함됐다.

사용자 편의성 증대가 표면적인 이유지만, 알리바바 등이 주도해 온 전자결제 시장을 국가가 장악하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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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상하이증권보 등에 따르면 중국의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화 앱 운영 기관에 기존 국유 은행 외에 왕상은행(網商銀行·마이뱅크)이 추가됐다.

왕상은행은 지난 2015년 알리바바 자회사인 앤트그룹이 설립한 중국 최초의 인터넷 은행이다.

왕상은행 옆 괄호 안에는 '즈푸바오'라는 안내도 표시돼 있다. 즈푸바오가 디지털 위안화의 공식 결제 수단이 된 셈이다.

즈푸바오는 중국 내 사용자만 10억명 이상인 최대 전자결제 플랫폼이다. 즈푸바오와 연동된 상점은 8000만개, 금융기관은 2000개가 넘는다.

중국기금보는 "디지털 위안화가 주류 전자결제 플랫폼과 연결됐다는 의미"라며 디지털 위안화 보급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 당국이 반독점 기치를 내걸고 알리바바 등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을 일컫는 견토지쟁(犬兎之爭: 「개와 토끼의 다툼」이라는 뜻으로, 양자(兩者)의 싸움에서 제3자(第三者)가 이익(利益)을 봄)의 '빅테크' 때리기에 한창인 가운데 이뤄져 눈길을 끈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아주경제>의 기사 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전국책()》 〈제책편()〉에 전국시대 제()나라 왕에게 중용()된 순우곤()은 원래 해학()과 변론의 재능이 뛰어난 세객()이었다. 제나라 왕이 위()나라를 치려고 하자 순우곤은 이렇게 진언했다.

한자로()라는 매우 발빠른 명견()과 동곽준()이라는 썩 재빠른 토끼가 있었습니다. 개가 토끼를 뒤쫓았습니다. 그들은 수십 리에 이르는 산기슭을 세 바퀴나 돌고 가파른 산꼭대기까지 다섯 번이나 오르락내리락하는 바람에 쫓기는 토끼도 쫓는 개도 힘이 다하여 그 자리에 지쳐 쓰러져 죽고 말았습니다.

이때 그것을 발견한 전부(:농부)는 힘들이지 않고 횡재[;전부지공]를 하였습니다. 지금 제나라와 위나라는 오랫동안 대치하느라 백성들이나 병사들 모두 지칠 대로 지쳐 사기가 말이 아닙니다. 서쪽의 진()나라나 남쪽의 초()나라가 이를 기화로 '전부지공()'을 거두려 하지 않을지 그것이 걱정입니다. 이 말을 듣자 왕은 위나라를 치려던 계획을 버리고 오로지 부국강병()에 힘썼다.

양자의 다툼에 제삼자가 힘들이지 않고 이(利)를 봄을 비유한 우화어부지리(漁夫之利)·방휼지쟁(蚌鷸之爭)과 비슷한 말이다.

 

2021.6.14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알리바바 품은 디지털위안화(210511, 아주경제).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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