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위안화

중국 디지털 인민폐 시범운영 현황과 시사점 & 군계일학(群鷄一鶴)

아판티(阿凡提) 2021. 5. 7. 20:55

디지털 인민폐(字人民)는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형태의 법정 화폐다. 지정된 기관이 운영에 참여해 화폐의 태환을 시행하게 된다. 은행 시스템을 기초로 은행계좌와 이완결합된 기능을 갖고 있으며, 현물 화폐(지폐,동전)과 등가의 가치를 지니고, 법적으로 보장되는 특성이 있다. 또한 현금과 마찬가지로 익명성을 띠고 있다

 

중국의 디지털 인민폐 운영 시스템은 1화폐(1)-2저장소(2)-3센터(3中心)로 설명할 수 있다. 1화폐는 디지털 인민폐를 가리키며, 2저장소는 중앙은행과 상업은행의 데이터베이스를 의미한다. 3센터는 인증센터, 등록센터, 빅데이터 분석센터를 가리키며, 디지털 인민폐의 발행과 사용자의 신분 인증, 거래 유통의 시스템에 개입한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한 디지털 인민폐는 상업은행을 통해 대중에게 유통되는 과정을 거친다. 상업은행은 디지털 인민폐 수령을 위해 인민은행에 100%의 준비금을 지불해야 하는데 1:1 태환 과정을 거친다. 현물 화폐의 발행과 유통 과정과 거의 같기에 디지털 인민폐 도입이 현재 화폐량의 증감에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사용 방식은 기존 현금과 달리 현재 중국에 보편적으로 보급되어 있는 간편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나 위챗페이와 비슷하다. 사용자는 디지털 인민폐 전용 앱을 통해 개인 디지털 지갑을 관리하고 QR 코드를 사용해 소비를 하거나 다른 이로부터 디지털 인민폐를 받을 수 있다.  현금 교환이 디지털화된 형태이며,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거래 쌍방의 휴대폰에 DC/EP 디지털 지갑이 설치되어 있으면 이체가 가능하다.

 

중국은 온라인 간편 결제시스템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다. 스마트폰을 사용한 간편결제보다 신용카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나 현금 사용 비중이 여전히 높은 일본과는 달리 전 국민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로 대표되는 간편 결제 시스템을 사용한 지 이미 오래다. 도시로 갈수록 현금을 거의 사용하지 않아 택시 결제나 길거리 노점에서 물건을 살 때 거스름 돈이 필요한 현금을 내밀면 상대가 당황해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디지털 화폐로 빠른 전환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디지털 화폐의 안정성에 대해 국민들이 거리낌이 없어야 하고, 간편 결제 방식에 익숙해져야 한다. 이런 점에서 중국은 디지털 화폐로 전환을 가장 빠르게 할 수 있는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 정책과 함께 인민폐의 국제화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중국 정부는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의 위상에 비해 매우 낮은 인민폐 국제화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디지털 인민폐를 보고 있다. 2021년에도 중국의 다양한 지역에서 디지털 인민폐의 테스트가 진행될 계획에 있다. 중앙은행 디지털 법정화폐(CBDC)의 정식 상용화가 중국이 군계일학(群鷄一鶴: 닭의 무리 중에 있는 한 마리 학이란 뜻으로, 많은 사람 가운데 가장 뛰어난 사람을 이르는 말 )으로 가장 먼저 이룰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위 내용을 설명하는 아래 첨부자료는 <코트라>의 발표 내용을 옮겨온 것이다. 

 

 

2021.5.7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중국 디지털 인민폐 시범운영 현황과 시사점(210320,코트라).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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