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학이란 최근 중국에서 떠오르는 유행어다. 한자 '윤택할 윤(潤)'의 중국식 발음인 '룬(rùn)'이 '도망치다·탈출하다'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 'run'과 같은 표기인 데서 비롯됐다. 중국 젊은 세대들은 'RUN'에 '학문'을 뜻하는 학(學)을 붙여 중국을 탈출한다는 의미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중국 젊은 세대의 모습을 잘 반영해줬던 '탕핑(躺平·이생망)', '네이쥐안(內卷·질적 성장 없이 소모적인 경쟁)' 등 유행어와 비슷하다. 탕핑과 네이쥐안 모두 세속적인 삶에서 벗어나 아르바이트로 최소한의 생계를 이어가더라도 나만의 삶을 온전히 누리겠다는 가치관이 내재돼 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이 이같은 현상을 부추겼다는 관측도 나온다. 거듭된 봉쇄로 인한 경제 불황과 대규모 실업 사태에 직면하자 중국 청년들이 이제는 모든 걸 포기하고 자포자기하고 '탈출'하려고 한다는 얘기다.
실제 중국에서 실업 공포가 급속히 사회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이미 중국의 실업률은 2년여 만에 정점을 찍었다. 특히 5월 청년실업률은 18.4%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설상가상 올해 여름 사상 최대인 1076만명의 대졸자가 배출돼 취업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022.7.7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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