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판티 이야기/나의 일상이야기

깨어진 물항아리

아판티(阿凡提) 2012. 6. 30. 05:12

조금 깨어져 금이 가고 오래된, 못 생긴 물항아리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 항아리의 주인은 다른 온전한 것들과 함께 그 깨어진 항아리를 물을 길어오는 데 사용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그 주인은 깨어진 물항아리를 버리지 않고 온전한 물항아리와 똑같이 아끼며 사용했습니다. 깨어진 물항아리는 늘 주인에게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내가 온전치 못하여 주인님에게 폐를 끼치는구나. 나로 인해 그 귀하게 구한 물이 새어버리는데도 나를 아직도 버리지 않으시다니...’

어느 날, 너무 미안하다고 느낀 깨어진 물항아리가 주인께 물었습니다.

“주인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고 새로운 온전한 항아리를 구하지 않으시나요? 저는 별로 소용 가치가 없는 물건인데요.” 주인은 그의 물음에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 물항아리를 지고 계속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길을 지나면서 조용하고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얘야, 우리가 걸어온 길을 보아라.” 그제야 물항아리는 그들이 늘 물을 길어 집으로 걸어오던 길을 보았습니다. 길가에는 예쁜 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듯 싱싱하게 피어 있었습니다. “주인님, 어떻게 이 산골 길가에 이렇게 예쁜 꽃들이 피어 있을까요?” 주인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메마른 산 길가에서 너의 깨어진 틈으로 새어 나온 물을 먹고 자란 꽃들이란다.”

오랜 장마 끝의 단 비가 대지를 적시고 있는 6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벌써 일년의 반이 훌령 가버렸네요.

우리 <중국금융 산책>가족들은 알고 계시죠?

깨어진 물항아리도 자기 역할이 있다는 것을......

 

2012.6.30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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