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판티 이야기/나의 일상이야기

祭主로서 처음 맞이한 한가위 차례

아판티(阿凡提) 2012. 10. 1. 06:43

매년 음력 8.15일은 한가위 날이지요. 금년 한가위는 양력으로 9.29일이네요. 중국은 이 날을 중추절(中秋節) 이라고 부르지요. 글자 그대로 가을의 중간이라는 뜻입니다. 오고백과가 무려익는 계절이지요. 그들은 중추절 선물로 월병(月餠)을 돌리곤 한답니다.

                              (차례상 앞에서 조상님들께 祭主의 이동을 알리는 모친)

 

매번 한가위가 되면 차례를 지내지만 이번 차례는 아판티에게 큰 의미가 있답니다. 아버님이 세상을 떠나신 후 처음 맞는 차례이니까요. 아판티가 제주(祭主)로서 시행하는 금년 한가위부터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키로 했어요. 먼저, 차례에 참석하여 조상님께 절을 올리는 후손을 남자에만 그치지 않고 며느리와 손녀들로 확대한 것이고, 둘째는 지금까지 단순히 절만 올리던 행사를 제문을 만들어서 차례를 진행하는 것이랍니다. 비록 처음 시행하는 것이라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답니다. 

 

옛날부터 제사를 집행하는 제주(祭主)의 권한은 꽤나 센 것이었지요.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랍니다. 아판티도 전번까지만 하여도 명절만 되면 귀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요. 열차표를 예매하는 날이면 전국민을 상대로 한바탕 전쟁을 치루곤 했지요.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어요. 가만히 앉아 오는 친인척을 맞이하면 되니깐요. 하지만 마눌님은 딴 판이네요. 요리 장만하랴, 상차려 내놓으랴, 자리에 앉아 있는 시간이 거의 없네요. 마눌님께 고맙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우리 <중국금융 산책>가족들은 추석 명절을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

서늘한 바람이 부는 요즘 주변 곳곳에 감기 환자가 즐비합니다. 지난 여름의 폭염에 적응하느라 우리 몸의 에너지가 고갈되어 버렸나봐요. 서늘한 기후에 제대로 적응을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들은 감기 들지 마시고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시길 빕니다.

 

2012.10.1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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