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龍 이해하기/중국 경제

중국에 넘치는 것, 전혀 없는 것

아판티(阿凡提) 2012. 11. 2. 05:07

중국은 크다. 지대물박(地大物博)의 나라다. 땅이 넓으니 물산이 많다. 한마디로 없는 게 없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없는 것도 넘쳐나는 곳이다. 최근 중국의 한 시사주간지가 창간 15주년 특집으로 ‘중국에 묻다(追問中)’란 대형 특집 기사를 실었다. 열 다섯 가지 질문 가운데 ‘중국에 없는 것은?’이란 물음이 눈길을 끈다. 지대물박의 나라에 과연 없는 것은 뭘까?

 

-중국에는 ‘메이드 인 차이나(中國製造)’가 넘친다. 중국은 ‘크리에이티드 인 차이나(中國創造)’는 없

 다. ‘메이드 인 차이나’는 자손들의 터전인 자연과 환경을 희생한 대가다.

-중국에는 역사가 넘쳐난다. 하지만 역사의 반성은 없다.

-중국은 실용주의가 넘친다. 하지만 사전방비와 섬세한 계획은 없다.

-중국은 권익보호 의식이 넘친다. 하지만 권익보호 시스템은 아직 부족하다.

-중국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잠재 규칙이 넘친다. 중국인들은 공평·공정·공개된 명문화된 규칙은 지키지 않는다. 명문

 화된 규칙은 없고 반칙이 넘쳐난다.

-중국에는 인재가 넘쳐난다. 중국에는 상상력이 없다. 상상력이 없는 조급한 성공과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국가일 뿐

 이다.

-중국에는 교육이 넘친다. 대신 인재를 길러내는 양성반은 없다. 중국의 시험 위주식 교육은 어린이의 행복과 소질 교육을  

 희생시키고 있다.

-중국에는 덕이 넘친다. 중국에는 덕행이 없다. 행하지 않는 덕은 공허한 가르침일 뿐이다.

-중국에는 엎드려 하는 절이 없다. 중국에는 서로 믿고 함께 즐기는 가치관이 없다.

-중국에는 지식이 넘친다. 중국에는 상식이 없다. 상식이 없는 사회는 유언비어에 의지한다.

-중국에는 해석자가 넘쳐난다. 중국에는 질문자가 없다. 중국에는 옹호자가 넘친다.

-중국에는 유관부문이 넘친다. 중국에 창의부는 없다.

-중국에 칼자루가 넘친다. 대신 칼날이 없다. 

 

최근 시진핑 중앙당교 교장이 개학식 훈화에서 역사 공부를 강조했다고 한다. 시 교장이 특히 강조한 굴욕의 중국 근대사는 결핍과 과잉의 역사였다. 중국은 먼저 중국에 견고한 배와 예리한 대포(船堅砲利)가 없음을 발견했다. 북양해군을 만들어 서양 장비로 완전 무장시켰지만 1894년 청일전쟁에서 전멸했다. 중국에 선진적인 사회제도가 없음을 깨달았다. 호랑이를 보고 고양이를 그리는 식(照虎畵猫)으로 의회제와 총통제를 받아들였다. 위안스카이(袁世凱)는 황제제를 부활시켰다. 민주와 과학이 없음을 알았다. 5·4운동이 시작됐다. 5·4시기 중국인들은 일본 제품을 거부했다. 애국열정이 끓어 넘쳤다. 기생과 좀도둑마저 반일시위에 동참했건만 군벌들의 싸움만 이어졌다. 중국인들에게 협동정신이 없음을 깨달았다. 아편전쟁 이후 170여 년이 흘렀다. 중국인들이 결국 일어섰다. 중국의 경제 총량이 세계 2위로 올라섰다. 겉보기에 없는 것이 없어 보이는 곳이 중국이다. 하지만 여전히 없는 것 투성이인 나라가 중국이다.

 

중국에 넘치는 것과 전혀 없는 것을 스스로 물어보고 반성하는 그들이 두렵습니다. 위에 소개한 글이 우리 <중국금융 산책>가족들이 중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2.11.2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