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국인들은 우울하다(“중국 15세 이상 중 5%(약 6,000만 명)가 우울증 겪고 있어)- 1/13

G2로 부상한 중국의 경제발전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하고 있죠. 하지만 중국인은 많이 힘들어 하고 있네요.

이번에 LG경제연구소에서 발간한 'LG 瞭望中国 '11월호는 우울증에 빠진 중국인들을 설명하는 자료를 13가지로 나누어 발간했습니다. 오늘은 “중국 15세 이상 중 5%(약 6,000만 명)가 우울증 겪고 있어”라는 제목의 글을 아래에 소개합니다. 우리 <중국금융 산책>가족들이 작금의 중국을 이해하는데 좋은 자료가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2011년 4월 중국의 주간지 《신저우칸(新周刊)》의 표지기사 ‘탄터(忐忑)’는 중국 사회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글자 모양처럼 마음(心)이 붕 뜨다가(上) 털썩 내려앉는(下) 증상을 앓고 있는 당대 중국인들의 심리를 잘 묘사했기 때문이다. 작가 량샤오성(梁晓声)이 2012년 3월에 출간한 책 ‘우울한 중국인(郁闷的中国人)’도 역시 요즘 중국인의 심리상태를 잘 묘사하여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중화의약회 제10차 정신의학회가 대도시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중국 15세 이상 조사 대상자 중 정신질환 발병률이 약 17%이며, 우울증이 5%, 불안신경증이 5%, 약물 및 알코올 중독증이 약 5%였다. 특히 1999년에는 0.64%에 그쳤던 우울증 발병률이 10년 사이에 10배 가까이 증가한 점이 주목된다. 베이징시 심리위기 연구소와 예방센터에 따르면 매년 28만 7,000명의 중국인이 자살하고, 200만 명이 자살을 시도하지만 미수에 그친다. 자살 원인의 70%가 우울증이다. 우울증에까지 이르진 않지만 일생생활에서 심각한 불안과 답답함,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는 중국인들은 훨씬 많다.

 

올해 9월 잉차이왕롄(英才网联)과 펑황차이징(凤凰财经)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43.5%의 작장인이 항상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작은 일로도 초조와 불안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또한 31.7%가 수면장애 및 우울한 정서, 식욕부진, 갑갑함, 무력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이밖에 9.8%가 강박증, 7.8%가 공포증, 7.3%가 히스테리 경향을 보였다.

10월 17일 런민왕(人民網)의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사무공간 컨설팅 그룹 리저스(Regus)가 작년에 전 세계 80개국 1만6,000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스트레스가 작년보다 심해졌다’고 답한 중국인이 75%, 홍콩인이 55%로 각각 1위와 4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치 48%를 웃도는 수치로, 특히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대도시 주민들이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우울증’은 생소한 말이었다. 중국의 유명 희극인 자오번산(赵本山)이 2006년 신정 특집 쇼 프로그램에서 CCTV의 유명 아나운서 추이융위안(崔永元)에게 “미스 추이, 요즘 우울하다면서요?”(추이융위안은 2002년에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에 걸렸다가 2005년에 회복)라고 물은 것이 우울증에 대한 광범위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계기가 되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우울증 하면 ‘정신이 나간 상태’로 받아들여졌었다.

중국 정부와 시민사회가 우울증 등 국민들의 심리 문제에 대한 대응 조치를 내놓기 시작한 것도 2000년대 들어서다. 저장(浙江) 성 닝보(宁波)시의 ‘톈이(天一) 심리상담 핫라인’은 2002년 개통되어 2012년 9월 현재 상담을 받은 사람 수가 2만 5,000명에 이른다. 처음에 오후에만 실시하던 상담을 지금은 온종일 진행하고, 중국의 인스턴트 메신저인 QQ를 이용한 상담도 개통했다.

 

지방정부들도 주민들을 위한 심리상담 서비스를 적극 시행하고 있다. 톈진(天津)시는 2010년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대해 심리 전문 교사 및 보조인력을 시내지역 학교는 50%, 농촌지역도 2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015년에는 시내지역 70%, 농촌지역 40% 도달하는 것이 목표다. 심리행위 문제 예방 업무가 시행하고 있는 관내 지역이 2010년에 60%였으나 2015년에는 85%를 채워야 한다. 중증 정신질환 관리센터 설립 지역은 2010년 80%에서 2015년에는 95%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의 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중앙정부의 입법 및 지원 작업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12년 10월 23일 중국 전인대는 ‘정신위생법’ 초안에 대해 심의했는데, 여기에는 의료인원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정신건강 관련 종사자에게 수당을 지급하는 등의 방안이 포함되었다.

 

2012.12.6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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