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龍 이해하기/중국 사회

요즘 중국인들은 우울하다의 “최근 들어 부쩍 우울해진 중국인들”-3/13

아판티(阿凡提) 2012. 12. 10. 05:17

오늘은 '요즘 중국인들은 우울하다'3편 “최근 들어 부쩍 우울해진 중국인들을 소개합니다. 

 

특기할 만한 것은 중국인들의 심기는 최근에 들어올수록 불편해졌다는 것이다. 2010 12월 중국 사회과학원이 발표한중국 사회청서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중국 국민들의 전체적인 생활 만족도는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농촌 지역 주민들이 도시 주민들보다 다소 만족도가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시기적으로는 금융위기가 전체적인 만족도에 커다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CCTV 2006년부터 전국의 약 8만 가구를 대상으로 매년 실시해온경제생활 대조사결과에서도 2009년 이후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의 비율이 높아지고,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의 비율은 줄어들고 있다. (2009년 행복도가 갑자기 높아진 것은 당시 중국 정부가 종전의 긴축정책에서 적극적인 부양정책으로 선회하면서 주민소득이 증가하고 취업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나라 사람들과 비교해봐도 중국인들의 심리 상 기류 변화가 뭔가 심상치 않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2011 4월 갤럽의 웰빙 서베이에 따르면, 생활이갈수록 좋아진다고 느끼는 중국인은 12%에 불과했다. ‘마지못해 살아간다 71%를 차지했고, ‘매우 고통스럽다 17%였다. ‘갈수록 좋아진다라고 느끼는 중국인의 비율은 아프가니스탄, 예멘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71%가 대답한마지못해 살아간다는 아이티, 아제르바이잔과 비슷한 수준이다. ‘매우 고통스럽다의 비율은 17%로 수단, 팔레스타인, 이라크보다도 높았다.

 

2012 4월 발간된 뉴욕 콜롬비아대의 세계 156개국 국민들의 행복도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덴마크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나타났고, 싱가포르 3, 미국 11, 일본 44, 타이완 46, 한국 56, 홍콩 67위였으며, 중국은 112위에 그쳤다.

 

경제가 세계 역사 상 기적이라고 불릴 정도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최근 월급은 그보다 더 빨리 오르고 있으며, 외국 사람들은 다들중국이 일어나고 있다고 겁을 집어먹고, 일부 중국인들은우린 기분이 좀 언짢다(国不高兴)’며 자신들을 제대로 대접하지 않는 외부세계를 향해 준엄한(?) 경고를 쏟아내고 있는데, 그런 중국인들이 왜 좀처럼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상에서 회자되고 있는 다음의 짧은 글은 오늘날 중국인들의 우울과 스트레스의 근원을 잘 말해준다. “내가 산 주식은 이미 반토막 났고, 주택 대출은 아직 90만 위안이 남았고, 사장은 툭하면 월급을 깎고, 내가 산 가구는 다빈치고, 내가 산 식초는 폭탄식초요, 내가 산 분유는 멜라민 분유, 길 가다가 리솽장(双江)의 아들이나, 리강()의 자식이라도 만나면 끝장이다.”

 

① 다빈치 사건: 2011 7 CCTV에서 ‘100% 직수입이라던 이탈리아 브랜드다빈치가구가 사실은 중국에서 만들어져 이탈리아로 수출된 후 다시 중국으로 수입된 가짜외제이며, 품질에도 문제가 많다는 사실을 보도.

② 폭탄식초 사건: 2011 8월 최고의 식초 산지로 알려진 산시(山西) 성의 식초산업협회 부회장이 시중에 판매되는 산시 식초의 95%는 순수한 곡식에서 추출한 것이 아니라 다른 물질을 섞은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

③ 멜라민 분유 사건: 2008 9월 산루(三鹿)분유에서 멜라민을 첨가한 분유를 대량으로 유통시켜 산루는 파산하고 분유에 대한 중국인들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짐. 이에 따라 2008년 이후에는 외국 브랜드의 분유가 중국 시장을 장악.

④ 리솽장 아들 사건: 2011 9월 중국의 유명 가수 리솽장의 아들이 무면허로 BMW를 몰고 나와속도를 줄이라고 요구한 동네 주민을 친구와 함께 구타한 후경찰에 신고하면 죽는다고 협박한 사건. 리솽장의 아들은 근로교화 1년형을 선고받음.

⑤ 리강 아들 사건: 2010 10월 허베이 바오딩(保定)시 허베이대학 캠퍼스에서 20대 초반 남자가 폭스바겐을 몰다가 여학생 두 명을 치어 한 명이 사망했으나, 운전자가 사고처리를 미루고능력 있으면 가서 신고해라. 우리 아빠는 리강이다라고 외친 사건. 리강은 당시 허베이(河北) 성 바오딩(保定) 시 공안국 베이스취(北市)분국 부국장이었음.

 

요즘 중국인들을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는 문제들은 이런 돌발사건이 보여주는 짝퉁제품, 식품안전, 푸얼다이(富二代·재벌2)와 관얼다이(官二代·고관 자제)들의 난행(亂行)에 그치지 않는다. 농민들은 가뭄과 폭우, 채소나 돼지고기의 폭락과 폭등에 울고, 대학생들은 대학원 진학과 취업으로 골머리를 앓고, 부모들은 자녀교육이 걱정이고, 중소기업 사장은 자금난에 한숨 쉬고, 일반 서민들은 물가상승을 따라잡지 못하는 월급봉투와 은행 이자가 걱정이다.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은 천정부지의 집 살 돈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걱정이고, 퇴직하고 집에서 쉬는 노인들은 양로연금이 과연 제 때 들어올지 노심초사한다. 마루바닥에 유독물질이 깔려있는 것은 아닌지, 가스레인지가 기준에 부합하는 것인지, 내가 산 식용유가 TV에 매일 나오는하수구 기름은 아닌지…. 요즘 중국 대륙은 걱정 투성이요, 한숨의 대륙으로 변해가고 있는 듯 싶다. 나이와 세대를 불문하고 걱정 보따리를 한 개씩 안고 있는 게요즘 중국인들의 모습이다.

 

2012.12.10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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