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판티 이야기/나의 일상이야기

3代가 같이 한 홍콩과 마카오 여행

아판티(阿凡提) 2012. 12. 16. 06:20

 

                                        (홍콩→마카오 승선권)

 

아판티는 3박4일(12.12일(수)~15일(토))간의 홍콩과 마카오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감히 겨울여행을 시도한 것은 전적으로 한국에 근무 중인 아들과 홍콩에 근무하는 딸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들은 가족을 위해 비행기 티켓 구매를 비롯한 국내 수속을, 딸은 홍콩 현지안내를 떠맡아 주었지요. 더구나 부산에 계시는 어머님을 이번 여행에 같이 모실 수 있게 되어 3代가 동행하는 아름다운 여행이 되었답니다. 

 

아판티가 처음 홍콩과 마카오을 방문한 것은 1997년이었으니 벌써 15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당시 아시아 전역은 외환위기로 몸쌀을 앓던 시기였지요. 아판티가 북경에서 유학을 하던 시절, 4식구가 베낭여행을 갔던 것이었죠.

 

홍콩과 마카오, 참 많이도 변했습니다. 두 지역이 중국에 반납되기 직전만 하더라도 앞날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가 주류를 이루었는데 이번에 가 본 두 지역의 발전상은 또 한번 중국의 위력을 느끼게 해 주었죠. 특히 마카오의 발전이 눈부시더군요. 15년전 아판티가 처음 여행을 할 적만 하더라도 중국 남부의 조그만 어촌의냄새가 풍겼었는데 지금은 도박의 본고장이라도 하는 라스베가스를 추월할 정도라고 하네요.

 

홍콩과 마카오의 발전상이 눈부시긴 하지만 그 곳 주민들의 생활상은 별 나아진게 없다고 합니다. 특히 대륙의 중국인을 바라보는 홍콩인들의 분노가 꽤 심각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북경의 표준어가 통용되긴 하지만 현지인은 가능하면 표준어를 쓰지 않으려 하고, 표준어를 쓰는 대륙인에 대한 인식이 썩 좋지않다는 걸 알 수 있었지요. 잘 모르겠군요. 이게 홍콩이 대륙으로 동화되어가는 하나의 과정인지, 아니면 대륙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기 위한 과정인지는......

 

아판티에게 이번 여행이 특히 의미가 있는 것은 지금까지 여행을 따라다니기만 하던 아이들이 자라나서 부모님을 위해 여행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과 연세가 지긋한 어머님을 모시고 3代가 여행을 갈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어머님의 연세와 체력을 감안할 때 앞으로 또 모실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할 수가 없네요.  1년 전 아버님을 먼저 보내신 후 외롭게 지내신 어머님을 이번 여행에 모실 수 있었다는 것이 아판티를 무척이나 기쁘게 합니다. "어머님!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2012.12.16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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