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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국인들은 우울하다'의 7편 “내집마련에 분투하는 바링허우 철새족과 개미족”-7/13

아판티(阿凡提) 2012. 12. 18. 05:13

오늘은 '요즘 중국인들은 우울하다' 7내집마련에 분투하는 바링허우 철새족과 개미족”을 소개합니다. 

 

출퇴근 시간대의 대도시 지하철은철새족들로 가득하다. 그들은 날이 밝으면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대도시 바깥의 집에서 수십㎞ 떨어진 시내 직장으로 이동한다. 날이 저물 무렵이면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교외에 있는 집으로 돌아간다. 마치 철새처럼 매일 집과 직장을 오락가락 하는 것이다.

 

철새족들 가운데는팡누(房奴)’가 많다. 은행 대출로 집을 사고 최소 20~30년간 대출금을 갚아나가야 하는 사람들이다. 최근 한 네티즌이 왕이룬탄(网易论坛)에서 팡누의 딱한 처지를 실감나게 잘 묘사하여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벤처기업에 다니는 이 네티즌은 2010년 부동산 가격이 급등할 때, 상하이(上海)시 신파이팡(新牌坊) 근처에 66㎡ 크기의 작은 집을 샀다. 73만 위안 남짓의 집값의 70% 20년 만기 대출로 마련했다. 1년 뒤인 2011년 한 해 소득 10 3,227위안 중 부동산대출 원리금으로 4 1,316위안이 나갔다. 전체 소득의 47.4%가 대출 원리금으로 나간 셈이다. 월급의 절반가량을 은행에 바치다 보니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야 했다. 아이들 옷 말고는 부부가 옷을 사입는 것은 엄두를 내지 못했고(의복 구매비 및 피복비 1,465위안), 한달에 한두 번 하던 외식도 거의 하지 못했다(식비 8,369위안).

 

댓글 중에는 처지를 공감하는 글이 적지 않았지만, “그 정도면 정말 괜찮은 편…. 우리같이 월급이 3,000위안 간당간당하는 사람은 살지 말라는 것임?”, “위 댓글은 소위 중산층의 현재 생활을 잘 드러내고 있는 듯등 더 힘겨운팡누들이 항의성 소회를 적은 글도 적지 않았다.

 

철새족들은 개미족에 비하면그래도 양반이다. 개미족들도 동선은 철새족들과 비슷하다. 하지만 이들이 돌아가는 집은허름하지만 어엿한 내 집이 아니라 도시 외곽의벌집이다. 비싼 임대료 때문에 도심 가까이에서 방을 구하지 못하고 교외의 집단숙소에서 개미처럼 모여사는 것이다. 개미족들은 그저 개미처럼 죽어라 일하고 저축해야 집 구입 시 선수금(집값의 30%)이라도 낼 수 있는 것이다.

 

베이징 왠만한 지역에서는 100㎡ 크기의 집을 마련할 때 선수금만 해도 30만 위안이 넘으니, 사무직 젊은이들이 집을 사기가하늘의 별 따기. 그러니 베이징에서 집을 한 채 사려면 부모와 자식 2, 심지어 조부모까지 가세한 3대의 노력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신혼부부와 남편의 부모, 부인의 부모가 수년간 저축한 돈을 내 놓아야 집을 살 수 있다.

 

2012.12.18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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