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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국인들은 우울하다'의 “주링허우(90后) 대학생들의 취업스트레스”-4/13

아판티(阿凡提) 2012. 12. 11. 05:15

오늘은 '요즘 중국인들은 우울하다'의 4편 주링허우(90) 대학생들의 취업 스트레스”를 소개합니다. 

 

올해 22살 샤오한()은 양저우(扬州) 출신으로 올 7월 지방대학을 졸업했다. 별로 좋은 대학이 아니라서 제대로 된 직장을 찾지 못할까 걱정이 된 샤오한은 설 연휴 전에 대학원 시험에 원서를 넣었다. 본래 공부에 취미가 없었지만 나름 밤을 새가며 열심히 시험을 준비했으나, 1교시 시험을 보고 난 뒤 시험장을 빠져나왔다. 그 뒤 좌절감에 빠져 무기력한 나날을 보냈다. 밤에 잠도 오지 않았다. 아들이 뭔가 이상하다고 눈치를 챈 모친이 어르고 달래 대화를 나누던 중 아들이 자살 충동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놀란 부모는 아들을 데리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샤오한은 중증 우울증이었다.

 

중국에서 대입 응시자 수는 2008 1,040만 명으로 고점에 달한 뒤 4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산아제한 정책 시행으로 중국의 출생인구는 1987년 최고점을 찍고 이후 하락세를 보인다. 이 때 태어난 세대가 2008, 2009년에 대입 시험에 응시를 한 것이다.

 

중국의 대학 졸업생 수와 취업률 통계를 살펴보면, 대학생 모집 확대 정책이 실시된 1999년 이후 대졸자 수는 매년 크게 증가해왔다. 하지만 대졸자 취업률은 2007년부터 하락하기 시작하여 근년 들어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국면이 일반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순전히 취업 수단으로 대학원에 진학하는 대졸자들이 늘기 시작했다. 더욱이 많은 대학들이일류대학을 목표로 대학원 정원을 늘리면서 대학원생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심지어 대학원생 수가 학부생 수를 앞지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현재 칭화대의 대학원생은 전체 학생 수의 61%에 달한다. 석사들이 학사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박사들이 석사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형국이다.

 

취업전쟁에서 밀려난 대졸자들이 무임금 취업을 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업무 경험을 쌓기 위해, 혹은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일부 대학생들이 임금을 받지 않는 인턴을 자원하는 것이다. 첸청우여우(前程无)의 온라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월급을 받지 않고 실습하는 학생들의 수가 조사 대상자의 55%에 달했다.

 

취업 목적의 대학원 진학이 증가하면서 대학원 교육의 질이 떨어지고 이에 따라 대학원 졸업 후에도 취업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취업시장에 학력과 취업이 반비례를 보이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저장(浙江) 지역의 인력시장 조사 연구에 따르면, 작년에 전문대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94.1%, 학부졸업생이 90.3%, 대학원생이 86.6%였다.

 

대학 졸업장이 취업시장에서 약발을 잃자 일부 대학생들은 공부를 뒷전으로 넘기고 대학 시절 내내 자격증 시험에만 매달리는자격증 노예가 되어가고 있다. 무엇 하나 취업을 보장해주는 것이 없고, 학력과 스펙, 실습 경험, 자격증을 모두 갖춰야만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상황에서, 취업은 주링허우 대학생들에게 마음의 병이 되고 있다.

 

2012.12.11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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