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龍 이해하기/중국 사회

'요즘 중국인들은 우울하다'의 8편 "결혼을 걱정하는 바링허우"-8/13

아판티(阿凡提) 2012. 12. 19. 06:43

'요즘 중국인들은 우울하다' 8결혼을 걱정하는 바링허우 소개합니다

오늘은 우리나라의 지도자를 선출하는 날이죠. 우리 <중국금융 산책>가족들은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석했으면 좋겠습니다.

 

2011 6월 장쑤() 위성TV에서 방영된라훈(裸婚) 시대라는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라훈(裸婚)’은 집도 차도 없이 심지어 결혼식도 없이 서로 반지만 교환하고 혼인신고를 하는 방식이다. 요즘 중국에서 라훈에 환호하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실제로 라훈을 감행하는 젊은이들은 많지 않다. 중국에서 평범하게 결혼하기의 어려움을 반영하는 현실의 도립상(倒立像)으로서 회자될 뿐이다.

 

이제 바링허우들이 어느새 서른이 안팎이 되었다. 옛부터 중국인들은 서른이 되기 전에 집을 사고 결혼을 하고 직장에서도 자리를 잡아야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즉 서른에 이립(而立)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바링허우 세대들 사이에서는 요즘삼십난립(三十難立)’의 현실을 개탄하고 있다.

 

중국에서 결혼을 하려면 집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 베이징 같은 대도시의 경우 먼저 집을 사고 결혼하는 비율은 절반 이상이다. 스자좡(石家庄) 같은 2, 3선 도시의 경우 그 비율이 70%에 이른다. 한국 사람들이나 미국인들은집이 있어야 결혼을 한다는 건 코미디라고 생각하지만, 중국의 젊은 여성들은집 없으면 치근덕거리지도 마라고 대놓고 말한다.

 

주택 마련 비용뿐 아니라 기타 각종 결혼비용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08년 이후 결혼비용이 특히 급격히 상승했다. 베이징에서는 테이블 당 1,000위안의 피로연, 1만 위안 이하의 웨딩 촬영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바쁜 생활 속에 사랑을 찾을 여유가 없어 서른을 넘기고 부모의 재촉에 시달리는 이들도 많다. 명절 때 고향에 가면 친지와 친구들은 하나같이언제 국수를 먹여줄 거냐고 묻는다. ‘선 자리를 알아봐주겠다고 나서는 이들도 있다.

 

베이징에 사는 샤오짜오()는 이미 결혼을 할 만한 나이가 됐지만, 여자친구 얘기만 나오면일이 바쁜데 여자친구 사귈 시간이 있나요. 게다가 집 값 선수금을 만들려면 아직 몇 년이 더 있어야 되는데….”라고 대꾸한다. 샤오짜오만 그런 게 아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결혼 적령기를 전보다 늦은 나이로 생각하고 있다. 조건을 마련하는데 그만큼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이다. 하루 빨리 손자를 안고 싶은 부모 세대들과는 차이가 있다. 결혼을 마냥 늦추다 보면 혼기를 놓치기 일쑤다. 최근우리 데이트할까요(们约会吧)’ 등과 같은 미혼남녀 커플 만들기 TV 프로그램이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이런 세태를 반영한다. 결혼 정보 인터셋 사이트인 바이허왕(百合), 스지자위안(纪佳缘)의 회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12.12.19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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