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龍 이해하기/중국 사회

'요즘 중국인들은 우울하다'의 5편 '주링허우(90년대이후) 농민공들의 인정투쟁'-5/13

아판티(阿凡提) 2012. 12. 12. 05:06

오늘은 '요즘 중국인들은 우울하다' 5 '주링허우(90년대 이후) 농민공들의인정투쟁 소개합니다. 아판티는 오늘 홍콩으로 갑니다. 이번 주 일요일(16일)까지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은 쉬도록 하겠습니다.   

 

2012 10 6일 아이폰5를 생산하는 폭스콘 정저우(郑州) 공장에서 발생한 파업에 3,000~4,000명의 근로자들이 참여했다. 주로 85년 이후 출생자 또는 90년대생 신세대 농민공들이었다. 최근 아이폰5 커버의 도색이 벗겨지는 일이 발생하자 사측은 애플 측의 요구에 따라 엄격한 품질 기준을 적용했다. 아이폰5의 납기일을 맞추려고 8일간의 국경절 연휴 기간에 일부 라인을 가동한 것도 분규의 원인이 됐다. 9월에는 폭스콘 타이위안(太原) 공장에서도 사고가 있었다. 경비원이 한 직원을 구타하자 평소 직원들을 거칠게 대해왔던 경비원들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여 수 천명의 근로자들이 경비원들을 폭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공장 기물이 파손되기도 했다.

 

현재 폭스콘 근로자들 가운데 바링허우(80)와 주링허우(90后)의 비중은 85%가 넘는다. 산아제한 정책이 시행된 시기에 태어나 독자, 독녀들이 많은 이들은 대부분 고졸 학력을 갖고 있다. 그들의 부모 세대에 비해 훨씬 많은 교육을 받았다. 대다수가 16~18세에 사회에 진출하여 줄곧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이미 농삿일은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들은 도시에 자리를 잡고 도시생활을 즐기고 싶어한다. 박한 월급으로 생활은 어렵지만, 자아실현을 꿈꾸고 인간다운 대우를 받기를 바란다.

 

죽어라일만 하고 굽신거리며 돈을 벌던 류링허우(60), 치링허우(70) 부모 세대들과는 전혀 다르다. ‘아침 9, 저녁 5의 출근시간에 익숙해져 있으며, 적당한 수입에 법정 유급휴가와 법정 휴일, 적당한 잔업과 잔업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한 보장을 요구한다. 그들은 전 세대 농민공들처럼 참지 않는다. 부당하다고 느끼면 항의하거나 뛰쳐나간다. 공장 문을 박차고 뛰쳐나가기도 하고(이직), 공장 옥상에서 뛰어내리기도 한다. (폭스콘 선전() 공장에서는2010년 한 햇동안 근로자 14명이 연쇄적으로 투신자살을 했다.) 단공화(短工化·한 직장에서의 근속연수가 짧아지는 현상)’관광식 직장생활이 늘고 있는 배경이다.

 

중신왕(中新)에서 농민공들을 대상으로도시에 들어온 후 이직 횟수에 대해 조사한 결과 41%가 이직을 하지 않았고, 27% 2, 26% 5번 직장을 바꿨다. 4% 10번 이하, 2% 10번 이상이었다. 직장을 바꾸는 이유 중 첫 번째가적은 수입이었고, 다음으로 업무 스트레스, 업무 환경, 기술 숙련 곤란, 불안정성, 과도하게 엄격한 관리, 불공평한 대우 등의 순이었다. 과거 농민공 세대들이 감수했던 잔업, 휴일근무, 군대식 관리는 이젠 생산을 늘리기는커녕 신세대 농민공들에게는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야기하고 회사 측에는 노사갈등에 따른 생산 차질만 초래할 뿐이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폭스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는 중국 제조업 전환기의 진통을 상징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투신자살 사건부터 파업, 폭력사태의 이면에는 바링허우, 주링허우 근로자들의 억압된 불만과 우울증, 갑갑증, 그리고 자신들의 존재가치에 대한 사회적 인정에 대한 갈구가 깔려 있으며, 이들 신세대 근로자의 정신과 심리를 짖누르고 있는 것은 어느덧 시대착오적 것이 되어버린 과거 중국 경제와 기업의 성장모델(노동비용 우위와 노동의 집약적 투입에 의존한 저가제품 생산)인 것이다.

 

2012.12.12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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