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금융 이야기/중국 금융시장

중국의 단기금리 폭등세 꺾였지만 돈 가뭄 가능성은 남아

아판티(阿凡提) 2013. 7. 24. 05:24

6월 중국 자금시장의 유동성 위기는 신탁 및 위탁금융자산의 건전성과 통제성을 강화하려는 감독당국의 선제적 조치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중국경제의 감속이 분명해지고, 과도했던 자산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금융부문의 거품을 제거하려는 노력의 일환인 만큼 상당기간 간헐적으로 반복될 가능성이 높죠. 자산시장 및 외환시장의 불안정성도 덩달아 커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국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6.20일 13.4%(1일물)까지 치솟았던 상하이 은행간 금리(SHIBOR)가 하향세로 돌아섰지만, 중국 금융시장 내 돈 가뭄이란 여진은 쉽게 사라지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이번 신용경색이 직접적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경기 진작책의 후과(後果)이면서도, 보다 거시적으로는 고도성장을 이어온 중국 경제가 식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거품과 해소란 구조적 특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죠.

 

SHIBOR 폭등이 상징하는 이번 유동성 위기는 실물경제에 다소나마 생채기를 낼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앙정부로서는 연초부터 부동산 판매가격이 10% 대 상승률로 복귀한 이상 금리 인하는커녕 유동성 관리의 고삐를 조여야 할 필요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인민은행이 총통화(M2) 증가율과 같은 금융 전반의 지표가 ‘합리적 수준’이라고 밝힌 것은 금융정책에 대대적인 전환은 불필요하며, 향후 한계기업의 도산과 과잉투자의 거품제거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기도 합니다. 이 같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재정건전성이 취약한 지방정부의 각종 개발사업이나 부동산경기는 과거와 같은 고공행진은커녕 공전할 가능성이 적지 않죠.

 

이번 유동성위기는 수출부문보다 사회간접자본 건설이나 부동산 부문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위기를 촉발시켰고 감독당국이 고삐를 죄기 시작한 그림자금융이 대부분 이 부문에 투입됐기 때문이죠.

 

중국의 단기금리 폭등세 원인과 향후 전망 및 우리의 대책을 설명하는 아래 자료는 LG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해 주었습니다. 좋은 자료에 감사드립니다.

 

2013년 하반기가 시작된 7월도 하순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추위와 폭설 속에서 새해 계획을 세운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무더위와 마주해 있는 우리를 보게 됩니다. 무더위를 잠시 떨쳐버리고 차가웠던 연초를 떠올리면서 올해 하반기 목표를 다시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2013.7.24일

아판티와 함께하는 중국금융 산책

 

 

 

중국의단기금리폭등세꺽였지만돈가뭄가능성여전(130703, LG연구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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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단기금리폭등세꺽였지만돈가뭄가능성여전(130703, LG연구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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